따뜻한 난로, 피부에는 독! ‘열성홍반’ 주의해야

입력 2012-02-13 15:11

[쿠키 건강] 추위를 이기기 위해 직장에서 개인용 전기난로를 다리 옆에 두고 생활하던 직장인 정씨는 최근 다리가 조금씩 가려워지더니 군데군데 그물망처럼 빨간 핏줄이 울긋불긋 생겼다.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아갔더니 ‘열성홍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추운 날씨 탓에 가정과 사무실, 야외 근무자 등의 보조난방기 사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자칫 ‘열성홍반’이라는 피부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 질환명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최근 열성홍반으로 피부과를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열성홍반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그물모양의 색소침착과 붉은 반점을 뜻한다. 천은영 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전기난로 등을 주로 책상 아래 놓고 쓰거나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할 때 열성홍반이 생기는데 처음에는 붉은 색을 띄지만 계속 열에 노출되면 갈색의 색소침착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열성홍반은 피부가 뜨거운 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인 43~47도의 열에 장시간 지속되는 노출에 의해 생기기 쉽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뜨거운 열기에 피부의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게 되고 혈관이 늘어지면 그물 모양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 마치 피부가 뱀살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성홍반을 일어나게 하는 다른 행동으로는 겨울철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열매트를 고온으로 켜두고 장시간 사용하거나 온찜질팩이나 핫팩을 한 부위에 대고 있는 경우 뜨거운 물에 족욕을 오래 할 경우에 생긴다.

특히 열성홍반 외에도 피부건조증, 안면홍조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가 잘 마르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나 노인, 어린이는 피부 보습력이 낮아 피부질환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피부상태 검사를 통해 심각성과 급성 또는 만성 열성홍반 인지를 확인해 약물 치료를 선행할지 레이저와 약물치료를 병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초기의 가벼운 홍반은 열에 대한 노출이 사라지면 점차적으로 사라지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색소침착이 남기도 한다.

열성홍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난로 사용을 줄이고 가능한 담요를 덮어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전기난로를 많이 쬐는 부위에는 틈틈이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해 주고 전기난료 이용시 최소 1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천은영 원장은 “어떤 질환이든 마찬가지로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칫 시기를 놓쳐 만성이 되거나 비전문의 시술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후 치료경과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