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나타나는 암 가운데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년 여성의 병으로 인식되던 자궁경부암의 발병 연령이 20~30대로 낮아지고 있다.
이는 성문화는 개방적으로 변하는데 반해, 산부인과 방문이나 검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조기 발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생리 이외의 출혈이나 통증 등으로 병원을 찾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암을 80~90%예방할 수 있다. 시판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종류다. 서바릭스는 HPV 중 암을 유발하는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집중적으로 차단해 높은 항체를 지속시키고, 가다실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 암 및 외음부 암, 생식기 사마귀 등 네 가지 질환을 예방한다.
HPV는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은 감염될 수 있고,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예방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고, 강한 방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주사는 성관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접종해야 예방효과가 좋다.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거나 HPV에 감염된 여성도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을 91%까지 예방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주사는 6개월 안에 총 3회 접종하며,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깨나 팔 윗부분에 근육 주사를 맞는 자궁경부암주사는 접종 시 또는 접종 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제품별로 권장된 접종 일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좋다. 접종 시기를 놓칠 경우 빠른 시일 안에 스케줄에 따라 접종하는 것이 좋고, 접종 시기가 1년 이상 지나면 1차부터 다시 접종해야 한다. 연세마리앤 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은 “평소 건강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외음부 위생관리와 균형 있는 식생활, 적절한 운동과 일, 금주와 금연으로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연세마리앤 여성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90% 예방
입력 2012-02-12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