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 적극적인 관절 치료에 달려있어

입력 2012-02-10 07:47

글·김준식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교수

[쿠키 건강] 이제 평균수명 80세를 바라보는 장수 사회가 도래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관절 건강은 가장 기본이 된다. 다른 신체가 건강하더라도 쩔뚝거리고 걷는 것이 불편해 다니고 싶은 곳을 못 다니는 고충은 아무도 모른다. 즉 관절이 얼마나 튼튼한가에 따라 노후의 질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절염,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잘 생겨= 관절염이란 뼈와 뼈마디를 연결해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물렁뼈(연골)가 소실되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종류의 관절염은 원인여하를 불문하고 관절의 물렁뼈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관절염은 모든 관절과 척추에 올 수 있지만 특히 환자에게 주는 고통은 무릎관절(슬관절)과 엉덩이관절(고관절)이 가장 크다.

관절염은 여러 형태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관절이 붓고 우두둑 소리가 난다 ▲다리가 잘 구부러지지 않고 휘어진다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얼른 일어날 수 없고 짚고 일어나야 하며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 서너 발자국 뗄 때 많이 아프다가 몇 발자국 걷고 나면 부드러워지고 다시 많이 걸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이 어렵다 등의 증상을 보이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엉덩이관절(고관절)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발톱을 자르거나 양말을 신는 것조차 힘들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하며 누워있어도 다리를 움직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말기 관절염, 인공관절 수술로 근본적 치료해야= 초기 관절염은 진통제를 비롯한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의 보존요법으로 치료 하지만 말기 관절염인 경우에는 큰 효과가 없다. 말기 관절염이 근본적으로 치료되려면 소실된 물렁뼈를 재생시켜야 하는데 현대의학이나 보존 요법들로는 물렁뼈를 재생시킬 수 없다. 이렇게 관절손상이 심한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수술은 모든 관절에 가능하지만 대부분 무릎관절(슬관절)과 엉덩이관절(고관절)에서 시행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충치가 생기면 상한 치아 부분을 곱게 다듬고 그 위에 금니를 씌우는 원리와 비슷한데 먼저 관절을 형성하는 뼈의 겉면을 곱게 다듬고 얇은 특수 금속막을 다듬은 뼈 겉면에 씌우는 것이다. 중간에 삽입하는 특수 플라스틱은 인공 물렁뼈 역할을 해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인공관절 수술은 양측 관절에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며 한쪽 수술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대개 수술 후 이틀째부터는 걷는 것이 가능하며 수술 후 2주정도 지나 합병증이 없으면 퇴원한다. 퇴원 후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지만 걷는 연습 및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병원 정기 검진은 수술 후 6주, 3개월, 6개월 및 매 1년마다 일생동안 받도록 한다. 수술 후 1년이 지나면 혹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예방 조치해야 하므로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일상적인 일이나 운동은 가능하지만 극심한 중노동이나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세간에는 인공관절 수술 후 10년마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90%의 환자는 수술 후 15년 내지 20년 이상 한 번 수술로 잘 사용할 수 있으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첫 수술과 똑같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