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사람의 몸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겨울철이 시작되면 고관절 질환의 환자가 늘게 되는데 근육이 경직되고 뼈가 약해지며 관절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겨울철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추워진 날씨로 관절자체가 나빠지거나 퇴행성관절염이 더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고관절 골절은 일단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쉽게 움직일 수도 없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고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관절 골절은 어느 부분이 부러졌느냐에 따라 수술법도 달라진다. 골두 밑에 대전자와 소전자를 잇는 부분이 부러지면 전자간 골절이라고 해 인공관절로 대체하기 보다는 압박 고 나사와 금속판을 이용한 내고정술 또는 근위 대퇴 골수 정을 시행하게 된다. 금속판을 이용해 뼈를 붙이는 방법으로 수술 3~4일 후부터는 걷기운동과 고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재활운동을 시작한다. 뼈가 붙을 때까지 과도한 운동은 금속판이 파손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하며, 골절이 심할 경우는 6주간 뛰거나 물건을 들고 앉는 등의 몸에 힘을 가하는 행동을 금하고 안정이 될 때까지 3개월 동안은 지켜봐야 한다.
골두 부분이 부러질 경우는 단순히 뼈만 붙이는 것이 아니라 혈액순환이 다 끊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연세가 많은 노인들은 뼈가 유합되기 힘들기 때문에 골절 위치와 상관없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8~9㎝ 절제로 근육, 혈관, 신경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수술 후 골절형태가 안정적일 경우 3~4일 지나면 걸을 수 있으며 고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작한다. 반면 골절이 불안정할 경우 3개월 정도는 탈구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계단걷기, 양반다리, 다리 꼬기 등의 행동은 삼가도록 하고 이후에는 무리 없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고관절이 골절되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활동을 할 수도 없고 누워 있어야만 하는데 이 때 폐와 심장의 기능이 약화되고 욕창과 패혈증,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김필성 부민서울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노인들은 움직임이 둔하고 뼈와 관절이 약해져 있어 골절의 위험이 크고, 최근 젊은층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이 생겨 낙상으로 인한 골절위험이 높다”며 “중요한 것은 미끄러지지 않고 낙상하지 않는 것인 만큼 바닥이 얼어 있다면 평소보다 주의해 걷고 지팡이, 우산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해 미끄러질 때 지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골다공증, 빈혈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겨울철 늘어나는 ‘고관절 골절’, 위치 따라 수술법도 달라
입력 2012-02-10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