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닫히지 않았다면, 희망키가 현실로!

입력 2012-02-09 12:21

[성장 높이뛰기하는 겨울방학 만들기 ⑥]
글·유한정 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


[쿠키 건강칼럼] 이번 겨울방학은 유례없는 강추위로 실외에서 즐겁게 뛰어 놀만한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바깥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활동이 많아야 아이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인데요. 추위는 남아있지만 이제 곧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직 아이 성장의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 키 성장, 열의만 많고 관심이 적다면= 한 조사 통계를 보면 초·중·고등학생의 키가 20년 전보다 최고 6.4㎝ 컸고, 몸무게도 최고 10.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0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유전과 환경이 모두 개선되면서 얻은 결과겠지만 현실 속에서 아이 키 성장에 대한 부모님들의 열망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궁금해 하시는 점은 ‘아이가 또래에 맞는 평균 키를 갖고 있는지’와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이 키가 평균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서 생활환경과 습관을 개선하면 키가 크는데 상당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적인 키 성장 위해 중요한 것= 그렇다면 성장 치료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이제 6학년이 되는 희연(가명)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내원해 성장 치료를 받았습니다. 키는 158㎝정도였는데, 2차 급성장기 2년 중 반이 지나서 온 경우였지요. 시기는 많이 늦었지만 아이와 어머님께서 열심히 노력하신 덕분인지 치료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치료 시작 전보다 키가 무려 4㎝나 컸습니다. 1주일에 2번씩 물리요법, 성장 침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한약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며 꾸준한 운동을 겸했기 때문이죠. 겨울방학 동안 꾸준히 따라와 준 희연이가 기특하면서도 1년만 더 일찍 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사람의 일생 중 특정 시기에만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아무리 후회해도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관리가 필요한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성장 치료 어떻게 할까?= 키 성장을 돕는 한방치료는 성장호르몬처럼 키를 직접적으로 키워주는 것보다는 아이가 키가 크는데 방해가 되는 다른 여러 요인들을 제거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로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성장탕을 처방해 성장을 돕습니다. ▲숙면이 어렵다면 시호나 생지황 등의 약재로 속열을 내려서 숙면을 유도하고 ▲소화기관이 약해서 흡수가 잘 안 된다면 백출이나 백두구, 목향 등의 약재로 도와주며 ▲신장기능이 약해서 지구력이나 뼈 성장이 부족한 아이들은 신장 기능을 도와줘서 효율적인 뼈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숙지황이나 당귀, 산수유 등의 약재를 씁니다. 이런 방법들은 아이의 기본 면역력과 체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월, 희망키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때= 아직 한기가 남아 있는 탓에 실내에만 있는 아이들이 많지만 웅크리고 있기 보다는 달리기, 걷기, 줄넘기, 누워서 발구르기, 스트레칭 등을 통해 성장판을 자극하고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가볍게 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희망키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기본 원칙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에 새학기를 맞기 전인 2월,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아이의 체질에 맞는 성장 치료와 한약처방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확한 성장치료를 위해 뼈 나이, 성장판 개폐여부, 체성분 검사, 사춘기 진행단계 및 성장호르몬 분비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시면서 아이의 희망키를 현실로 만드는데 좀 더 가까워지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회로 ‘성장 높이 뛰기 하는 겨울방학 만들기’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