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설이나 추석 등 명절만 지나고 나면 유난히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환아들이 있다. 심한 경우는 응급실에까지 실려 가기도 하는데,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1년에 1, 2번 부모님 뵈러 가는 것을 포기하기도 어렵고, 그저 아이들 나름대로의 명절 증후군이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명절 뒤 심해지는 아토피, 원인은 음식
아토피 피부염이 명절이면 악화되는 원인은 알고 보면 명절 음식에 있다. 명절 음식 중에는 유난히 기름진 종류가 많은데, 이들은 아토피와는 상극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보면 아토피 피부염은 몸에 열이 쌓여서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열량이 높은 음식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특히 명절 음식 중 부침개와 튀김에 들어가는 계란, 밀가루, 견과류 등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재료다.
더 문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잘 먹어야 한다''며 음식을 자주 권하는 경우는 많은데 비해 부모들이 쫒아 다니면서 음식을 챙겨주기 어렵다는데 있다. 만일 아이들이 ‘넙죽넙죽’ 받아먹다가 폭식에까지 이어지면 소화기계통에 무리를 주고, 아토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질환의 원인은 단순히 피부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 쌓인 속열과 장기능 문제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고칼로리 음식을 과식하게 되면 오히려 속열을 더 쌓이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체내 소화기, 내분비 및 면역계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전신질환으로 보고, 아토피 치료도 체내에 축적된 독소 배출과 면역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
◇심해진 증상, 찬물로 가라앉혀라
일단 명절 아이들에게 음식을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좋은 방법도 아니다. 우선적으로 대안이 있다면 미리 전문 치료기관에 들려 문제가 되는 음식을 파악해 놓고, 이에 대한 교육을 확실히 시키는 것이다.
주로 문제가 되는 고기류의 경우 대안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무조건 채식만 하는 것보다는 지방질을 제거한 단백질인 살코기만 먹도록 하거나 육류 대신 흰살 생선 등을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일단 아토피 증상이 심해졌다면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목욕을 통해 수분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열감이 심한 경우 일단 찬물로 환부에 샤워를 한 뒤 미지근한 물로 전신 목욕을 한 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빨리 전문 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최근 한의원에서는 명절 후 심해진 아토피 증상 부위에는 광선요법이나 오일, 침치료 등을 통해 가려움증을 빠르게 가라앉혀주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장기적으로는 환자 개개인의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점검하여 어혈이나 혈의 부족, 장내 독소 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 보완하고, 풍, 습, 열 등 각각의 특성에 맞춰 개개인에 따른 차별화 된 치료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
원영호 하늘마음한의원(천호점) 원장은 “아토피 환자들은 명절 뒤 급히 증상이 악화되는, 일종의 명절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당황해 야단치면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달래주고, 가려움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최근에는 한의원에서는 독한 약을 쓰지 않고도 가려움증을 빨리 가라앉혀주는 방법들을 사용하므로 이를 이용하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빨리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新명절증후군? 설 지나고 심해진 아토피 피부염 대처법
입력 2012-02-09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