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철 피부질환 조심해야

입력 2012-02-08 17:25


[쿠키 건강] 입춘이 지나 날짜 상으론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동장군의 기세는 여전하다. 물론 벌써부터 봄을 기대하는 것이 성급한 생각일 수 있지만, 따뜻한 계절이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는 이들이 있다. 겨울의 기후 특성으로 인해 피부가 상한 이들이다.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은 피부 관리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이는 자칫 심각한 피부 질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조한 기후 탓에 피부가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 보습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피부는 메마르기 시작하면서 각질을 생성하게 된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 하얀 살비듬이 일어나거나 트는 형태로 발전하는 등 피부 질환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아체클리닉 신촌점 조형찬 원장은 “날씨가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여름철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다”며. “이는 피지 발생량이 줄어드는데다 찬바람에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워 각질이 일어나면서 수분 증발이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피부건조증을 방치하면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도 있고, 특히 얼굴의 경우 건조함이 지속되고 각질이 일어나면 추후 잔주름 등과 같은 노화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겨울철에 자주 나타나는 피부 트러블은 무엇이고 또 적절한 관리법으론 무엇이 있을까.

* 피부 위 비늘처럼 일어나는 ‘어린선’

흔히 ‘뱀살’이라 불리는 ‘어린선’은 건조함으로 인해 물고기나 뱀 등의 비늘 모양 인설이 피부에 생기는 증상이다. 어린선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음과 같은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실내 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A 보충제를 먹거나, 의사 처방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소양제 등의 연고를 발라준다.

또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서 땀을 배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피부 자극이 덜하고 헐렁한 면 소재 옷이나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차가운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해야 하며,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잦은 샤워나 사우나를 피한다.

* 겨울에 특히 심해지는 ‘모공 각화증’

흔히들 ‘닭살’이라고 표현하는 ‘모공각화증’은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정상 피부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변이된 상태로 붉고 거친 융기가 모공에 많이 산재되는 등의 후천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할 때 피부 털의 모낭 주변에 각질 마개가 생기는 모낭각질증과도 증상이 유사해 감별이 쉽지 않은 게 특징이다.

모공각화증은 팔뚝, 허벅지, 어깨 등 증상 다발지역의 모낭 내에 각질이 쌓여 마치 닭 껍질처럼 작은 돌기가 돋아나는 증상을 보인다,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없는 탓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치료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간혹 주위가 붉게 변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색소침착까지 일어나 피부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게 되므로 미용을 위해선 서둘러 치료를 하거나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 또는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스팀타월을 사용해 모공을 열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 이중 세안으로 피부 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것이 좋다. 수분, 영양크림 등이나 마스크 팩을 사용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련해 조 원장은 “모공각화증은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며. “다만 피부가 건조해서 가려움, 각질 등이 심해지면 모공각화증으로 발전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평소 보습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 겨울에 찾아오는 불청객 ‘안면 홍조증’

겨울철 심해지는 피부질환 중 특히 ‘안면홍조증’은 똑같은 자극에도 상대적으로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오래 지속되는 질환이다.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잘생기고 심한 여드름이 있는 경우,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등이 원인이다.

이는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모세혈관들로 인해 나타나는데, 유독 겨울에 급증하는 이유는 혈관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혈관은 온도가 내려가면 수축하고, 올라가면 확장하는 특징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추운날씨엔 머플러나 마스크 등을 활용해 피부를 보호하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의 뜨거운 곳에서 피부를 장시간 노출시키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때를 심하게 미는 것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비아체클리닉 신촌점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