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유혹하는 얼음낚시, ‘관절’은 꽁꽁!

입력 2012-02-08 12:38

빙어축제 등 겨울축제 찾는 관광객, 추운 날씨에 관절 경직… 중간중간 스트레칭과 보온 필수, 통증 있을 땐 병원 찾아야

[쿠키 건강] 각 지역 겨울축제가 인기다. 지난 5일 폐막한 ‘인제 빙어축제’에는 70여만 명이 다녀갔고 외국인 관광객도 7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아직 진행되고 있는 축제도 많다. ‘강화 황청지 얼음낚시 축제’는 오는 10일까지, ‘2012 양평 빙어축제’는 19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겨울 낚시에 무턱대고 도전하다간 건강을 해치기 일쑤다. 특히 추운 날씨에 몸이 경직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안전 수칙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겨울철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데 무릎 주변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고 경직되면서 제대로 관절을 받쳐주지 못하게 된다”며 “추운 날씨 속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관절이나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낚시,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 풀어줘야= 한겨울에 깊숙하게 언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맛에 겨울 낚시를 기다리는 강태공들이 많다. 그러나 자칫하다간 몸까지 상할 수 있다. 겨울 낚시에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의자는 반드시 등받이가 있는 것을 선택해 척추의 부담을 덜도록 한다. 얼음 위에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는 관절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이렇게 굳은 근육은 고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갑자기 움직일 경우 근육 또는 인대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1시간에 1번 이상씩은 일어나 몸을 가볍게 움직이면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은 추위에 통증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무릎 담요나 따뜻한 핫팩을 준비해 무릎에 올려주면 관절 통증을 줄이고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자세 변화 없이 오랫동안 목을 쭉 빼고 바닥만 들여다보는 행위는 거북목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심하면 마비와 목디스크 같은 증상도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낚시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세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한 아무리 보온이라도 옷을 두껍게 입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움직임이 수월하도록 한다.

◇물고기 잡기 체험활동은 5~10분 적당, 지나치면 저체온증 우려= 축제 현장의 백미 중의 하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다. 그 중에서도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활동은 특히 인기다. 낚시에서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아버지들은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추운 날씨에 차가운 물에 뛰어드는 일은 위험하다. 낮은 기온 탓에 경직된 근육이나 인대는 사소한 충격에도 부상의 위험이 크며 차가운 물은 근육을 더욱 경직시킨다.

또한 계속 물 안에 있는 경우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험 활동 이후 10여분이 경과하기 전에 나오는 것이 좋다. 나온 직후에는 핫팩으로 어깨와 허리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평소에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런 체험 활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넘어진 무릎 계속 아프다면 ‘연골파열’ 의심=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삐끗하는 경우 자칫 통증을 방치했다가 관절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이 심한 충격을 받으면 나타날 수 있는 ‘반월상연골파열’의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판을 봉합하고 절제,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위나 대장내시경처럼 내시경을 이용해 무릎 속을 들여다보며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시술 시간도 30여분 정도로 짧고, 최소 5 ~10㎜ 정도만 절개하면 되기 때문에 직장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또 수면 마취나 척추 마취로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고, 흉터도 작다. 무릎 관절내시경의 경우에는 두께가 약 4㎜ 정도로 관절 내의 찢어진 연골이나 연골판의 제거와 봉합, 인대재건술, 유리체의 제거, 활액막 절제술, 손상된 연골의 이식 및 성형술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송 원장은 “겨울철이면 다양한 겨울레포츠를 즐기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20대가 스키, 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입는다면 40~50대는 얼음낚시를 즐기다 미끄러짐 등으로 부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원장은 “만약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겨울레포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충분한 스트레칭과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으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