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오는 14일은 연인들의 날인 발렌타인데이다. 발렌타인데이에는 키스가 빠질 수 없다. 키스는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건강에 유익한 신체활동이다. 얼굴 근육이 움직이며 피부가 탱탱해짐은 물론 행복호르몬이 분비돼 안티에이징 효과도 있다.
그러나 잘못하면 충치균 같은 구강 내 세균을 옮기는 질병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키스 전 자신의 구강 건강을 체크하고 입냄새를 없애려는 노력이야 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는 숨은 배려다.
◇키스, 스트레스 줄이고 행복감 느끼게 하는 영혼의 양식= 키스는 실제로 정서적으로 충만감을 준다. 키스를 하면 뇌에서는 감정과 애정에 작용하는 엔도르핀 호르몬과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된다. 키스를 통해 호르몬이 분비되면 신뢰감과 친밀감이 높아져 정신건강에 좋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는 줄어들며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키스는 신체 건강과 노화 방지에도 특효다. 키스 중에 나오는 침 속에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들어있다. 파로틴은 노화방지 호르몬으로 뼈나 치아조직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의 신축성을 높인다. 또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치를 높여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한 몫 한다. 키스는 충치나 잇몸병 등 구강질환도 예방한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키스를 통해 침의 분비가 늘어나면 입 속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 충치나 치주질환이 덜 생긴다”고 설명했다.
키스를 통해 얼굴 주름 펴지고 볼살이 탱탱해질 수도 있다. 얼굴에는 인체 중 가장 많은 종류의 근육이 모여 있다. 키스를 할 때 입과 턱 볼 눈 코 이마 주위의 근육 등 30여개의 근육이 반응한다.
우동훈 훈성형외과 원장은 “평소 움직임이 적은 언굴 표정 근육을 활발하게 쓰면 피부 탄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충치-구순포진 있는 사람과는 키스 피해야= 키스는 두 사람의 타액에 섞이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도 교환되므로 잘못하면 질병을 옮기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질병은 충치다. 대표적인 충치균인 뮤탄스균은 침을 통해 전염된다. 또 피곤할 때 입술이나 입안 주위에 물집이나 염증이 생기는 구순 포진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키스를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감기는 키스로는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 감기 바이러스는 침에는 거의 없고 코 목 등 호흡기 점막에 많아 키스보다는 재채기, 콧물, 콧물 묻은 손 때문에 옮게 된다. 자신의 구강이 건강하면 상대방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옮기더라도 감염될 위험도 적다.
또한 흡연은 충치와 입냄새를 유발하므로 금연도 필수다. 식사 메뉴는 황화합물 만드는 육류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에 풍부한 토마토주스의 아놀린이라는 성분은 황화학물 분자를 깨뜨려 입냄새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발렌타인데이 키스, ‘잘하면 회춘, 못하면 충치’
입력 2012-02-08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