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종 교수, 미국서 수술 포기한 환자 신장이식 성공

입력 2012-02-07 14:21

거부 반응 위험성 줄이는 탈감작 치료 통해 성공

[쿠키 건강] 교차반응 양성으로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미국에서는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환자의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가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신장이식 수술을 의뢰받은 파티마 알알리(여·35)환자에게 환자의 남동생 칼리드 알알리(남·24)씨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수술 후 1주일이 지난 현재 환자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파티마 씨는 6세 때부터 앓아온 소아형 당뇨, 잦은 혈액투석과 수혈로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돼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아부다비의 의료기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아부다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는 해외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하는 의료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미국병원에 신장이식 수술을 의뢰했지만 오랜 당뇨와 잦은 혈액투석으로 이식 거부반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해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부다비 정부는 지난해 서울아산병원과 환자송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파티마 씨의 수술을 의뢰했고 한덕종 교수는 환자의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티마 씨는 이식 수술 전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블린, 면역억제제 주입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양성의 교차반응검사를 음성으로 전환시키는 탈감작 치료를 통해 이식에 성공했다.

한덕종 교수는 “풍부한 수술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 다양한 처치를 통해 문제가 되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