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속 심해지는 배뇨장애 예방법은?

입력 2012-02-06 07:00
급격한 체온변화 줄이고, 원활한 혈액순환 위한 규칙적운동으로 예방해야

[쿠키 건강] 지난 주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기상관측 55년만에 온 매서운 강추위로 인해 소변 보기에 어려움이 있는 배뇨장애 환자들이 늘고 있다. 혹한에 노출되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참기 힘들어 하는 절박뇨, 밤에 자다가도 깨어 소변을 봐야 하는 야간뇨, 소변볼 때 잔뇨량이 남는 느낌인 잔뇨증상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요실금과 야뇨증도 악화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심해지는 ‘배뇨장애’에 대해 오미미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날씨와 배뇨 어떤 관계가 있나?

사람의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신체내 교감신경자극이 증가하면서 피하에 분포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보존하게 된다. 따라서 피부로부터의 발한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연히 체내의 수분이 콩팥을 통해서 배설하는 양이 증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소변양이 증가하므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빈뇨나 야간뇨, 또는 배뇨곤란 등이 있었던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소변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배뇨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 평소에 전립선비대증 및 배뇨곤란이 있었던 고령의 남성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갑자기 소변이 더 안 나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날씨가 추우면 피부를 비롯한 신체내 장기의 교감신경자극이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전립선내부에 분포하는 교감신경수용체에도 자극을 줘 전립선이 수축해 소변이 잘 안 나오기 때문이다.

오미미 고려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평소에 배뇨곤란 증상이 있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추운 날씨에 노출이 되면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치할 경우 방광과 신장 기능 이상

여성이나 노인들의 다양한 형태의 요실금을 비롯해 중장년기 남성들에게 흔한 전립선비대증이 있을 때 자주 나타난다. 주로 소변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이나 전립선비대증, 복압성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추위에 배뇨장애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배뇨장애를 노화현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러워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미미 교수는 “만약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방광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급성요폐 및 방광의 이차적인 변성으로 인해 압력이 높아지면 신장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며 “또 급성 요폐나 요실금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법은 약물요법,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 그리고 수술법 등 환자배뇨상태에 따라 선택된다.

오미미 교수는 “평소 예방을 위한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급격한 체온의 변화가 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많은 양의 음주나 감기약의 복용은 배뇨곤란을 악화시키며 급성요폐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