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비만 의사 환자 신뢰감 떨어져”

입력 2012-02-03 08:45
환자 비만진단은 의사 비만도와 무관

[쿠키 건강] 병원에서 “체중을 줄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말을 한 의사가 날씬한 경우와 뚱뚱한 경우 어느 쪽을 더 신뢰할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불름버그보건대학원 사라 블레이크(Sara N. Bleich) 교수는 1차진료의(우리나라에서는 개원의)의 비만도가 환자의 비만치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약 50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BMI가 정상인 의사는 비만·과체중인 의사에 비해 환자의 감량 지도에 좀더 적극적이었으며 자신의 체중관리와 운동습관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Obesity에 발표했다.

블레이크 교수는 2011년 2월 9일~3월 1일에 미국의사 14만500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 The Epocrates Honors Panel에서 선별한 일반 개원의, 가정의, 종합내과의사 500명 가운데 BMI 18.5 미만인 저체중 2명을 제외한 498명에게 비만치료에 관한 의식을 조사했다.

대상자의 남녀비는 남성이 67%, 여성이 33%, 나이는 40세 미만 28%, 40~54세 41%, 55세 이상 31%였다.

BMI는 보통(25 미만) 47%, 과체중(25~30미만) 38%, 비만(30이상) 15%이었다.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사가 41%,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사가 59%였다.

대상자에게 5장의 BMI별(보통, 과체중, 비만 Class I~III) 환자사례를 보여주고 일상진료에서 ''비만''으로 진단해 감량지도를 하는 범위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환자례가 ''비만 Class I'' 또는 ''비만 Class II''에 해당하는 경우에 ''비만''으로 진단한다는 대답이 BMI가 정상인 의사에서는 91.0%, 비만·과체중인 의사에서는 92.0%로 나타났다.

그리고 비만 진단은 의사 자신의 BMI에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량 카운슬링 실시도 마찬가지였다.

블레이크 교수는 비만치료에 관한 조사 결과를, BMI가 보통인 의사와 과체중·비만인 의사에서 비교했다.

그 결과, Class II(BMI 35~40)인 비만환자를 진료할 때 BMI가 정상인 의사는 과체중·비만인 의사에 비해 환자와 비만상담을 갖는다는 응답이 많았다(30% 대 18%,P=0.010).

이러한 결과는 인종, 성별, 나이 등으로 보정해도 마찬가지였다(27% 대 16%,P=0.044).

“의사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해 환자에 모범이 돼야 한다"(72% 대 56%,P=0.002)와 "의사는 평소 운동을 하고 환자의 모범이 돼야 한다”(73% 대 57%,P=0.001)의 항목에서 BMI가 정상인 의사는 과체중·비만인 의사에 비해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비만환자에 감량 지도를 할 자신이 있다”(53% 대 37%,P=0.0021)와 “비만환자에 운동 지도를 할 자신이 있다”(56% 대 38%,P=0.001)는 항목에서 BMI가 정상인 의사가 치료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다.

한편 의사의 BMI가 환자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BMI가 과체중·비만인 의사의 감량지도를 환자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과체중·비만인 의사에서 69%, 정상 체중인 의사에서 79%로 나타났다(P=0.03)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