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요즘 회사원 박모(35)씨는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아내가 붓기가 빠지고 괜찮아졌는데도 부부관계 도중 가슴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결혼 전부터 작은 가슴으로 고민하던 아내를 위해 큰 맘 먹고 수개월 전 확대수술을 허락했지만 되돌아 온 것은 오히려 소원해진 부부관계였던 것. 수술한 보형물이 터지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아내로부터 가슴 만지기를 거부당한 이유였다.
사실 보형물은 그리 쉽게 터지지는 않는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1톤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터지지 않게끔 제조됐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형물로 수술한 가슴을 세게 만지거나 부딪힐 경우 유방보형물이 터지지 않는지에 대한 여성들의 궁금증은 여전하다.
왜일까. 아마도 비싼 돈 주고 한 건데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미리미리 조심하자는 생각은 아닐까. 여기에 간혹 보형물이 터졌다는 소식이라도 들리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최근 한 프랑스 보형물 제조회사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을 쓴 것으로 밝혀져 온 유럽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업용 실리콘은 체내에서 폭발할 위험이 있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보형물 유방성형은 주변이 딱딱해지는 현상인 구형구축, 누수,주름생성,비대칭성,통증,감염 등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2월에는 미국 FDA가 전 세계적으로 인공유방을 삽입한 여성 중 약 60건에서 희귀암인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의 발병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형물 가슴성형의 다양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형물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보형물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빨리빨리 문화와 더불어 눈에 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환자 입장에서는 보형물을 삽입했을 때의 변화된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이는 수술방법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지방의 위치를 바꾸는 ‘자가지방이식’ 가슴확대는 안전성 면에서는 보형물보다 낫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한계가 있다. 바로 이식된 지방의 ‘생착률’ 때문이다. 1회 시술에 고작 30%를 넘지 않은 생착률로 인해 2~3차례 시술을 더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만약 몸에 지방이 부족한 경우라면 살을 찌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지방괴사로 인한 낭종과 석회화의 부작용 가능성도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자가지방이식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하베스트젯’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지방흡입과 동시에 논스톱으로 순수 미세지방만을 필터링해 이식하는 독일제 선진기술인 ‘뷸리테크닉’이다. 물을 이용해 저압력에서 서서히 지방을 추출하기 때문에 조직손상이 거의 없고 생착률도 약 7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원장은 “미래지향형 가슴성형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외적인 효과보다는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데 있다고 볼 때 뷸리테크닉은 현존하는 성형수술 중에서 이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가슴 확대한 아내와 부부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입력 2012-02-02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