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물차는 견봉하점액낭염, 중장년층 수술환자 많아”

입력 2012-02-06 13:23

세정병원 수술환자 분석 결과, 40~50대가 약 72% 차지

[쿠키 건강] 어깨 관절에 물이 차는 견봉하점액낭염 수술환자의 10명 중 7명은 중장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정병원은 견봉하점액낭염 수술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71.64%(96명)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견봉하점액낭염은 어깨 삼각근의 아래쪽에 위치해 근육과 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점액낭이라는 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관절질환이다.

분석결과 견봉하점액낭염 환자는 40대와 50대가 각각 48명(35.8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19명(14.17%), 60대 9명(6.71%), 20대 7명(5.22%), 70대 3명(2.23%)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76명(56.71%)으로 여성 58명(43.28%)보다 높게 나타났다.

발생 원인으로는 전체 환자 134명 중 무려 116명(86.56%)의 환자가 특별한 외상없이 병이 발생했으며 이어 넘어짐, 떨어짐, 부딪힘 같은 생활 사고로 발병한 환자 12명(8.95%)이었고, 6명(4.47%)은 헬스, 야구,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같은 운동 중 부상으로 발병한 것으로 분석됐다.

견봉하점액낭염 수술환자의 과반수 이상을 40~50대가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견봉하점액낭염 수술환자 가운데 40~50대가 많은 것은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변화가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이 나이대에는 어깨관절 사용량이 누적돼 있고, 점액낭의 마찰이 잦을수록 염증이나 손상 위험이 높아져 사고나 외상 없이도 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견봉하점액낭염, 방치하면 회전근개파열까지… 초기 정형외과 찾아야= 견봉하점액낭염은 노화로 인한 어깨의 퇴행성변화, 외상, 반복적인 자극, 어깨 장시간 사용 등의 생활습관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관절통과 비슷한 통증이 나타나고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또한 관절에 물이 차고 염증 부위가 붓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점액낭은 역할의 특성상 어깨뿐 아니라 무릎 주위나 발목의 복사뼈, 팔꿈치, 팔 등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 부위에서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점액낭염을 의심하고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특히 견봉하점액낭염은 계속 방치하면 비대해진 점액낭염이 회전근개를 누르고 압박해 결과적으로 어깨 힘줄이 닳거나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견봉하점액낭염은 증상이 비교적 초기라면 염증 및 통증 완화를 위해 얼음찜질, 열찜질, 물리요법, 약물요법 등을 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상태가 나아진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치료시기를 놓쳤거나 자꾸 재발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고 원장은 “점액낭염 수술은 염증으로 인해 혈관 밖으로 나온 피의 성분을 빼내거나 점액낭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관절내시경으로 어깨내부를 들여다보며 직접적인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하며 출혈, 흉터,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수술에 쓰이는 관절내시경은 지름 3.5㎜ 직선모양의 원통형 금속관에 소형비디오카메라를 부착한 모양으로 1㎝ 내외의 피부 구멍 2~3개를 통해 삽입하면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8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대부분의 관절질환의 검사와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점액낭염뿐 아니라 활액낭염, 오십견, 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슬개골 연골연화증, 측부인대파열, 발목염좌, 발목인대파열,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추벽증후군 등에도 적극 쓰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고재현 세정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