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초가 되면 빠짐없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박주명(43·가명)씨. 의례적인 검사란 생각에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던 박씨는 최근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해지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급기야 병원을 찾게 됐다. 그 결과 고지혈증으로 인한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고 지난 2년간 ‘콜레스테롤 수치=정상기준 이상’이라던 검진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새해를 맞아 누구나 하는 결심 중 하나가 금연, 다이어트, 생활관리다. 자신과의 약속을 이번에는 지킬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헬스장에 등록하기도 하고, 그 동안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이들도 많다.
종합건강검진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자는 취지아래 시행되고 있지만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큰 병이 아닌 이상 검진 결과에 무심하기 마련이다. 특히 박 씨의 사례처럼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 같이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려운 증상은 더욱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기가 쉽다. 습관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에만 만족하고 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박씨처럼 뒤늦게 후회하기 십상이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수치 확인 필수
고지혈증은 소리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혈관 벽이 손상돼 동맥경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행됐어도 초기에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내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동맥경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나아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과 심혈관계질환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혈청 콜레스테롤이 10% 감소하면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0% 정도 낮아지고, 심근경색 발생률도 17%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 약물치료 병행으로 심혈관계질환 예방까지
고지혈증은 1차적으로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가 권장된다. 먼저 식이요법에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버터나 마가린, 쇼트닝, 돼지기름 등이 함유된 튀김이나 쿠키,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줄이고, 등푸른 생선이나 저지방의 살코기를 먹도록 한다. 특히 야채와 과일은 필수 영양소과 섬유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등의 발생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 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우리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박우정 한림대 성심병원(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적극적인 생활요법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 병행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고 조언했다. 실제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동시에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 시키 위해 아토르바스타틴 등 ‘스타틴계’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건강검진 결과표 속 만성질환 적신호…‘콜레스테롤 수치’ 주목
입력 2012-02-01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