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들어 폭설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시력이 저하되고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노인들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고관절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병 등 내과 질환으로 인해 골절 후 사망률이 매우 높아 어떤 질병보다도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나이에 상관없이 크게 넘어졌을 경우 손목골절 뿐 아니라 머리를 크게 부딪쳐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령일수록 골절 조심해야
노년층에서 작은 손상에 의해 발생한 고관절 골절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년층에서 고관절 골절상이 발생한 경우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며 이 때문에 노인들은 움직이지 않으려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침상생활이 길어지면 욕창이나, 폐렴, 요로감염, 섬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통계상으로도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의 경우 1년 이내 12~20%가 사망하고 생존한 경우에도 보행 시 보조기구가 필요한 경우가 약 24%,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외상이라기보다는 노인질병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에 대한 특별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경우 현재 기본적 치료는 수술적 내고정술이다.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가능한 한 조기에 체중부하와 거동을 가능하게 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전과 같은 보행능력과 독립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수술시기는 이견이 있지만 가능한 한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골절 형태에 따라 활강 고나사 또는 골수강 내 금속정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게 된다.
◇외출 자제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미리 조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 골절은 외출 시 도로가 미끄러울 때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되도록 그늘진 도로나 눈이 치워지지 않은 도로는 돌아가야 한다.
또 실내에서는 조명을 밝게 해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무리한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끄러운 복도나 바닥에는 카펫을 깔거나 미끄럼 방지용 깔개를 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행 시에도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으며 넘어졌을 때를 대비해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의 옷은 자제해야 한다.
50·60대의 경우 골다공증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을 경우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운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를 통해 이를 예방해야 한다.
불안정한 걸음걸이 역시 노년층 고관절 골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관절염이나 허리통증, 척추질환, 파킨슨씨병 등이 불안정한 걸음걸이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안정적이지 못한 걸음은 보행 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두통 계속되면 중대한 위험신호
얼음이나 빙판에서 넘어지는 경우 타박상이나 골절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만약 크게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경우에는 두통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설령 크게 넘어지지 않았어도 머리를 부딪쳤다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뇌혈관 및 뇌실질에 충격이 가해져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2~3일 후 구역, 구토, 의식저하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머리를 다친 다음에는 수 일간 경과를 지켜보아야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는 “보통 머리를 다친 경우 급작스런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뇌출혈이 더 큰 위험신호”라며 “초기증상이 없고 수일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뇌출혈은 일정 시간이 지나 보다 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특히 머리를 다친 경우 하루 이상 두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머리 부위에 출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서동훈, 신경과 정진만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빙판 골절, 고령자 특히 주의해야···1년 내 20% 사망
입력 2012-02-01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