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원인 따라 치료 달라…“질환 관점에서 접근해야”
입력 2012-01-31 16:23
[쿠키 건강] 탈모를 단순한 미용상 문제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탈모의 원인은 한두 가지로 정리할 수 없다. 그 치료방법 또한 다양한데, 경우에 따라 잘못된 민간요법 등은 탈모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즉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령 배가 아프면 소화제 등을 한두 차례 복용할 수는 있겠지만, 복통이 계속 되면 결국은 병원을 찾게 된다. 배가 아픈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해야 병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탈모는 겉으로 나타나는 한 증상일 뿐, 탈모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에서부터 호르몬 관련 질환까지 다양하다. 특히 전신성 만성질환의 경우 탈모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탈모는 통증만 없을 뿐 일종의 진행형 질환이라는 얘기가 있다. 관련해 옥건모발이식센터 옥건 원장은 쉬운 예로 감기와 남성형 탈모를 비교했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 중 하나인 리노바이러스. 남성형 탈모의 원인은 유전과 남성호르몬으로 묶을 수 있다. 또 감기의 증상은 기침, 콧물, 미열 등이며, 남성형 탈모의 증상은 국제 표준 분류법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 전형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감기는 환자 본인이 감기라고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남성형 탈모의 진단은 의사의 시진과 문진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명료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두피검사나 모주기 검사,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진단이 용이해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의 탈모 치료가 성행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남성형 탈모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형탈모의 치료법은 약물로는 피나스테라이드와 미녹시딜이 있으며, 수술적 방법으로는 모낭군이식술 등이 있다. 기타 여러 바르는 약들과 두피관리 등이 있지만, 이는 국제적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므로 탈모의 핵심치료로 인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더불어 남성형 탈모의 경우 대부분 근본 원인이 유전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치료를 통해서도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현대의학으로는 아직 유전을 치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옥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을 제외한 모든 탈모 관련 약물 요법이나 두피관리 등은 치료를 중단하면 수개월 이내에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 버리게 된다”며 “평생 치료를 받아야만 치료된 상태가 유지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모발이식은 유전에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이용해 이식하기 때문에 일단 이식된 모발이 뿌리내리게 되면 기존 모발의 탈모와는 상관없이 반영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옥 원장은 “탈모엔 여러 가지 의학적 원인이 있고, 적절한 진단법이 있다”며, 이어 “진단에 따른 치료법이 달라 각 치료법의 성공률 등에 관한 예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즉 다른 미용수술과는 달리 모발이식은 질환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 제공=옥건모발이식센터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