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초음파 보여줘도 환자에 금연효과 없어

입력 2012-01-31 09:43
말초동맥 죽상경화증 검사 시기상조

[쿠키 건강]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받는 환자에게 자신의 경동맥 플라크 화면을 보여주면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까. 결론적으로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베른대학 종합병원 내과 니콜라스 론도니(Nicolas Rodondi) 교수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비교시험(RCT)한 결과, 경동맥 플라크의 검진이 금연 및 기타 심혈관질환(CVD) 위험 관리 지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다수의 연구보고에서 CVD 위험은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말초동맥 죽상경화증 검진이 증가하고 있다.

론디니 교수는 검진이 과연 생활습관 개선 지도에 효과적인지를 검토하기 위해 2007년 11월 1일~2009년 11월 30일에 신문광고를 이용해 스위스 국민으로부터 흡연자를 모집했다.

하루 흡연량이 10개피 이상이고 지난해 3개월 이상 금연하지 않은 남녀 536명(평균 51.1세, 여성이 45.0%, 평균 흡연량 하루 20개피)이 대상자였다.

이들을 경동맥 초음파로 플라크 검사를 받은 267명(수검군)과 받지 않은 269명(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양쪽군에 총 6회에 걸쳐 1회 20분 정도 개별 카운슬링과 금연보조요법 등 종합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금연 여부의 평가는 날숨 속의 일산화탄소 농도와 혈청 니코틴 농도를 이용했다.

또 수검군의 57.9%에서 1개 이상의 플라크가 확인돼 플라크 영상을 보여주면서 죽상동맥경화증에 관해 개별 지도를 했다.

평가항목은 12개월 금연상황, CVD 위험인자의 변화율, CVD 10년 위험을 평가하는 프래밍검 위험점수(FRS)로 정했다.

또 536명이 사망했지만 사망원인은 자살, 익사, 소화관출혈이며 모두 CVD와는 무관했다.

금연상황의 경우 12개월 째 금연율은 수검군 24.9%(95%CI 19.7〜30.1%), 대조군 22.1%(17.1〜27.1%), 12개월 당시에도 계속 금연한 비율은 수검군 2.4%(15.5〜25.2%), 대조군 20.2%(15.4〜25.0%)로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순서대로 P=0.45,0.97).

CVD 위험인자의 평균 변화율의 경우 LDL콜레스테롤치는 수검군 -4.6mg/dL, 대조군 5.8mg/dL, 수축기혈압은 수검군 +4.2mm/Hg, 대조군 +4.5mm/Hg, 신체활동량은 수검군 -784MET min/week, 대조군 -793MET min/week로 모든 항목에서 유의차는 없었다(순서대로 P=0.77,0.74,0.98).

FRS의 절대 위험 평균변화율 역시 수검군 +0.6%, 대조군 +0.3%로 유의차는 없었다(P=0.56).

로도니 교수는 “경동맥 플라크 검사의 평가는 금연 프로그램이나 CVD 위험관리의 생활습관 개선지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일상진료에서 말초동맥 죽상경화증 검사 도입의 효과에 의문을 제시하고 충분한 연구를 거친 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