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위절제술에 관한 궁금증

입력 2012-01-31 09:28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위절제술이라는 용어가 주는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위험하고 큰 수술로 받아들여 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우회술보다 간단하며, 복강경을 이용해 1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다. 이해를 돕고자 몇 가지 흔한 질문들을 정리했다.

Q.위암 수술 시 시행되는 위절제술과 어떻게 다른가?

=일반인뿐 아니라 다른 의사들도 오해가 많은 부분이다. 위암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그림 (가)와 같이 병을 포함하여 아래위로 위를 절제(하부위절제 혹은 위 전절제)하는 것이며, 고도비만 환자에서 시행되는 위절제는 그림 (나)와 같이 수직으로 위의 늘어나는 부위를 절제(위소매절제술)하는 것이다. 엄연히 다른 수술이며, 위암으로 인한 위절제는 오히려 위우회술과 비슷한 구조를 보인다.



Q.결국 위가 다시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조금 역설적이기는 하나 적절히 다시 늘어나야 한다. 위밴드술이나 위절제술과 같이 순수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식생활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즉 적은 량에 포만감을 느끼고, 천천히 먹도록 유도하면서 나쁜 음식습관을 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위절제술 후 초기 위의 직경은 약 1.5cm내외로 전체적인 위의 용적은 약 120cc 정도다.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평균 6~9개월 사이에 위의 직경이 약 3cm내외로 적정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쯤 되면 가족들과의 외식, 직장동료들과의 자연스런 회식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고도비만 수술은 삶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되찾고 일상을 즐기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Q.위절제술 후에 위암이 걸리면 어떻게 되나?

=가장 잘못 알려진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위암의 예방 및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내시경이다. 위절제술 즉 위소매절제술 후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관찰이 가능하기에 일반인과 동일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즉 초기에 발견되면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 도려내면 되고, 안타깝게도 진행이 되었다면 일반 위암 수술처럼 수술이 가능하다.

Q 꼬맨 자리가 아물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위절제술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대부분 식도에서 연결되는 위 부분에서 누출이 발생하게 되며, 치료기간이 꽤 길어지게 된다. 다만 최근 기술적 발전으로 그 위험이 그리 높지 않으며, 만일 발생 시에는 스텐트(일시적으로 아물지 않은 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내시경을 통해 삽입해 두는 것)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치료될 수 있다.

Q.장기적으로 별 문제는 없나?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다른 두 수술과 달리 위절제술은 얇아진 위로 인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이 약 20%내외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이 수술 후 1년 정도 경과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기는 하나, 일부에서 증상이 지속되면 꾸준한 약물치료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고도비만 수술의 각각에 대해 알아 보았다. 이어서는 고도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들을 중심으로 수술 후 호전되는 과정을 실제 환자 예를 들어 살펴본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