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弱視), 엄마 관심과 조기검진 시스템 중요”

입력 2012-01-30 10:03

[우리집 주치의]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치료시기 놓치면 평생 시력 장애… 조기검진 시스템, 엄청난 비용 절약하는 일”

[쿠키 건강] “우리 어린이들은 의사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아 약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조기 시력검진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합니다. 약시 등 눈 질환을 어렸을 때부터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어린이 약시 환자가 2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평생 시력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5%에 이를 만큼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력발달이 거의 끝나는 8살 이후 치료를 시작하면 23%까지 완치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의사표현력이 부족한데다 밖으로 보이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약시는 보통 만 6~7세 이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을 해줘도 특별한 안과 질환 없이 교정시력이 1.0 이하인 경우로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두 줄 이상 나는 것을 말한다. 약시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사시에 의한 복시(사물이 겹쳐 보임)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한쪽 눈의 발달을 지연시키는 경우, 눈썹 등에 의한 상처로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기 학습 등 환경적 요인이 약시 유병률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을 만나 소아약시의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약시(弱視)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아이들은 의사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조기발견의 열쇠인 셈이다. 유치원부터 본격적인 학습능력이 생긴다고 볼 때 이 시기 안과 검진을 통해 아이의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아이에게 선천성백내장이 있거나 TV를 가까이서 보려고 하고, 눈이 몰려 있는 증상(사시), 햇빛을 볼 때 찡그리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면 가까운 안과를 찾아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건 약시 뿐 아니라 눈 건강이 안 좋다는 신호다.”

-최근 4년간 약시 어린이 환자가 2배나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약시의 원인과 최근 환자 증가요인은 무엇인가.

“우선 약시의 정의가 필요할 것 같다. 쉽게 말해 시력을 교정했는데도 원하는 만큼 시력이 나오지 않는 것을 약시라고 한다. 부동시(不同視)가 가장 많고 사시에 의한 것도 있고 눈썹 등에 찔려 상처가 나 있어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직 유전적 결함이라는 결과는 없지만 유전력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옛날에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했을 때는 약시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조기 학습 등에 따른 환경적 영향도 약시 유병률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약시는 어떻게 치료하나.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발달이 덜 된 눈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한쪽 눈을 가리는 치료(가림치료)가 진행된다. 잘 쓰는(보이는) 눈을 가리고 잘 안 쓰는 눈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눈의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다. 사시가 원인이라면 수술로 사시를 교정하면 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만 늦어도 6~7세 전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가 지나면 (치료)기회가 없다.”

-치료 적기가 따로 있다는 얘긴데.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소아약시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충분히 정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엄마의 관심과 함께 아이들이 조기에 검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필수예방접종처럼 유치원 전에라도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최근 3D 영상이 어린이 약시 발견과 조기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됐는데.

“3D 영상, 즉 입체 영상은 눈에 착시 현상을 주는 것이다. 눈에 혼란을 줘 눈의 활동성을 증가 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소아 사시가 약간 있는 아이들의 경우 시력 발달을 위해 장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약시를 치료할 때 입체시를 강화시켜 치료하는 방법도 있었다.”

-어린이 약시를 예방하기 위해 간단히 조언할 게 있다면.

“국가적으로 초등학교 때 비로소 첫 시력검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기 시력검진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어렸을 때 눈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엄마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엎드려서 책을 보는 등의 행동을 피하도록 하고, 50분 정도 눈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명은 형광등과 백열등을 섞은 3파장 조명이 좋다. 편식하는 아이라면 눈에 좋은 영양식을 챙겨주고,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사시, 찡그리고 눈을 부셔하는 행동이 있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몽고민족의 경우 시력이 무척 좋다고 한다. 그만큼 멀리 보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책을 보는 등 가까운 것을 보는 일을 했다면 쉬는 시간 멀리 보기 등을 통해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될 수 있도록 엄마가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주요 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동아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안과 전문의
-ASCRS(미국 백내장 굴절 수술학회) 정회원
-G20 글로벌 에티켓 운동 연합회 부회장

-2009 보건복지부 후원 보건산업대상 ‘최우수병원상 수상’
-2009 보건복지부 후원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시력교정’부분 대상
-201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안과부분 수상(3년 연속)
-2010 법무부장관상 수상(최우수 선플 지도자상)
-2011 기획재정부장관상 수상(모범납세자)
-2011 제49주년 소방의날 기념 정기포상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