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전공의 선발에 문제 있는 병원, 외부에 공개”

입력 2012-01-27 17:01
[쿠키 건강]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전공의 선발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일부 수련병원의 월권행위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전공의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27일 일부 수련병원이 전공의를 선발하면서 선발시험, 면접 등 공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의국의 임의적 기준에 의해 선발하는 일명 ‘arrange’ 제도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는 노동자가 아니라 피교육자로 노동법에 적용될 수 없음에도 병원의 월급을 받는 노동자로 인식해 전공의 선발에 자율권을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최근 S병원이 전공의 선발과정에서 선발고사 65%, 인턴성적 20%, 면접 10%, 선택평가 5%의 비율로 배점기준을 정해 놓았다. 대전협은 면접은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있어 전형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병원에 전형결과 공개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R병원도 전공의 모집 2일 전에 2012년 외과 1년차 전공의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T.O가 취소된 것도 아니고 T.O가 확보된 상태에서 단지 경영상의 이유로 전공의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외과의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R병원 외과 의국은 1년차 모집을 위해서 공을 들였고 그 결과 1명의 수련의가 지원예정이었지만 지원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1년차 외과 전공의가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협은 “수련병원의 요건이 안 된다면 병원 스스로 지정을 포기해야 한다”며 “병원선택에 있어 올바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공의, 공중보건의사, 의대생의 인터넷 공통 사이트를 개설해 부당한 처사가 있는 병원에 대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