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영 고대안산병원 교수, 정확한 척수경막 두께 규명

입력 2012-01-26 16:34

척수 신경 치료에 있어 표준 지침 마련 쾌거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정확한 척수 경막의 두께를 밝혀 척수 신경 치료의 표준 지침을 마련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정확한 척수 경막의 두께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최근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The Spine Journal’ 2011년 12월호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척수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수 경막(dura)은 흉추 9, 10번 사이가 평균 0.34mm로 가장 두껍고, 요추 2, 3번의 사이가 평균 0.26mm로 가장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척추의 분절 및 성별, 연령에 따라 그 두께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척추 분절 및 성별, 연령에 따라 두께가 다르다는 것은 학계 최초로 밝혀진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척추 수술시 경막 파열 위험도 및 척수 신경의 병태 생리와 연관지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척수 경막은 척추의 신경을 감싸고 있는 둥근 모양의 얇은 막을 의미하는데, 신체의 노화나 척추관 협착증 등의 질환에 의해 압박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유발 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척추관 협착증 및 척추 디스크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척수 경막은 흉추 및 요추 부위에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두께가 변하며, 각 위치에 따라 경막 두께의 평균값이 다르다. 또 요추 경막은 흉추보다 평균 두께가 얇아 신경 전달 물질의 투과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술시 파열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재영 교수는 “척수 경막의 두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실정이며, 척추 분절 및 성별, 연령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전 세계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척추관 협착증, 추간판 탈출증 등과 같은 질병은 경막으로 둘러싸인 척수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것으로, 병변의 위치 및 연령, 성별에 따른 경막의 정확한 두께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임상적 치료 및 기초 연구에서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정확한 척수 경막의 두께를 파악하기 위해서, 19구의 사체를 적외선 현미경을 통해 분석한 것으로, 국제적으로도 척추의 위치 및 성별, 나이에 따른 차이점을 파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 교수는 “국제적으로 정확한 척수 경막의 두께를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후속연구를 통해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의 병태 생리를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