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삿길도 막는다는 탈모…탈모 치료로 노총각 탈출?

입력 2012-01-26 12:39
[쿠키 건강] 은행에 근무하는 박정수(34·가명)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설·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 가기를 꺼려했다. 일가친척들이 모이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자신의 결혼문제였기 때문이다. ‘명문대 출신에 안정적인 직장도 다니는데 왜 여자가 없느냐 혹시 탈모 때문은 아니냐’는 어른들의 말씀은 듣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이 십대 후반부터 서서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시작된 박씨의 탈모는 지속적으로 진행, 이제는 누가 봐도 탈모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탈모탈출을 하기 전에는 결혼은 힘들 거라는 여동생의 진지한 충고를 들은 박씨는 결국 탈모치료를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6개월 동안의 의학적 탈모치료 끝에 그는 자신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던 대머리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달라진 외모로 자신감을 되찾은 박정수씨는 소개팅에서 인기남으로 등극, 마침내 노총각 딱지를 떼게 되었다. 명절이라면 질색했던 예비신랑 박정수씨는 이제 다가올 설날이 기대된다.

박정수씨처럼 이성문제, 자신감 회복을 위해 탈모치료를 결심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9년 기준으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과반수인 48.4%는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안드로겐 탈모증으로 내원한 환자 1218명(남자 833명, 여자 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 환자의 평균 발병 시기는 2006년 34.1세에서 2010년 31.6세로 4년간 2.5세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탈모가 일찍 시작된 경우 나이가 들어 탈모가 시작된 환자들보다 탈모유병기간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탈모를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여성이 싫어하는 비호감 외모 1위, 대머리 남성

남자에게 헤어스타일은 남자의 매력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탈모가 심한 경우에는 외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것은 물론 사회 생활을 할 때 주눅이 들거나 심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익을 받기 쉽다. 특히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머리는 매력적인 외모를 해치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실제 20~30대 여성 10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8%(853명)의 여성은 남성이 탈모가 있다면 매력이 반감된다 답했고 65%(711명)은 처음 본 탈모남성에게 비호감을 보인다고 답했다. 또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가 전국의 결혼 적령기 미혼 여성 292명을 대상으로 ‘상대의 여타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사항’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은 사람이 ‘대머리’(34.0%)를 꼽았다.

이렇듯 남자의 매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탈모치료를 통한 전략적인 탈모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검증된 의학적 탈모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초·중기 탈모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

결혼적령기의 30대 전후반 남성들은 탈모 초, 중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수술 없이 약물치료 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경구용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다.

특히 프로페시아는 미FDA에서 경구용 탈모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 받은 탈모치료제로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 DHT)으로의 변화를 줄여 탈모를 억제해주는 역할을 하며 하루 한 알씩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할 경우 탈모의 진행이 억제되고 발모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실제 5년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피나스테라이드 제제를 복용한 환자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추었으며 그 중 70%에서 발모효과가 나타났다. 미녹시딜 제제는 두피에 도포하는 치료제로,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발모를 촉진한다. 다만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모낭이 살아있지 않을 경우 자가모발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얀나라피부과 부천점 김석민원장은 “탈모는 남성의 첫인상과 외모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는 질환이지만 초기에 의학적 치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며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남성들이 의학적으로 검증된 확실한 탈모치료를 통해 외모적인 자신감을 회복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하얀나라피부과 부천점 김석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