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3000례 달성

입력 2012-01-26 11:01

아시아 장기이식센터 중 4년 연속 200례 이상은 유일

[쿠키 건강] 장기기증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21년이라는 국내 최단기간에 신장이식 3000례라는 뜻깊은 기록이 세워졌다. 98%라는 최고 생존율을 바탕으로 아시아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연 200례 이상의 신장이식 시행이라는 기록도 수립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팀장 한덕종 교수)은 지난 6일 극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투석까지 받아 오던 옥씨(남·33)에게 친척 조씨(여·49)의 신장 한쪽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수술 후 20일이 지난 현재 옥씨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가벼운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6월 첫 신장이식 후 21년 7개월의 국내 최단기간 동안 3000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특히 이번 3000례 돌파는 207년 4월 2000례 돌파 이후 4년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뤄졌다.

생존율 측면에서도 1년 98%, 5년 95%로 신장이식에 관한 세계 최고라는 스탠포드 대학, 미네소타 대학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덕종 교수는 “현재 연 200례 이상의 신장이식을 하는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10군데 정도에 불과하며 특히 한 두 해의 반짝 기록이 아닌 매년 200례 이상의 수술을 기록하고 있는 기관은 드물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세계 최고의 성공률을 바탕으로 이식 대기 기간을 최대한 줄이며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아직 기증자가 부족해 대기자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있다”며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