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관절염 환자들에게 겨울은 무서운 계절이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무릎, 허리, 손목 등이 시큰거린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유독 겨울철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철 관절 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관절센터 송현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겨울철엔 왜 통증이 심해지나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지게 된다. 이렇게 굳어진 근육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더욱 굳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이로 인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인체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의 양이 줄어든다. 이들 물질은 통증이 신경에서 뇌로 전달되는 경로에도 관여해 통증 억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겨울철 관절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반면 멜라토닌의 양은 늘어나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살이 찌게 되며, 불안과 초조가 동반된 가벼운 우울증상이 증가하여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외부 활동을 하면 통증에 집중하지 않게 되지만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통증에 집중,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된다.
또한,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므로 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 등이 약화되고, 낮은 기온으로 인해 몸에 지방이 증가하게 돼 관절에 부하되는 무게는 더 증가하게 된다. 결국 운동시의 통증 증가로 인해 운동량은 감소하고, 몸무게는 증가하게 돼 이는 다시 관절에 더 큰 무리를 주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관절 통증을 줄이려면…어떤 운동이 좋을까
기온이 낮다고 실내에만 있는 것 보다는 적당한 실외 활동을 하면 줄어든 일조량을 회복할 수 있으며 운동으로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을 강화시켜주며 체중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관절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무릎이나 척추에 이미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체중부하가 되는 걷기보다는 자전거나 수중 보행이 도움이 되며 관절염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어깨나 팔꿈치, 손목은 스트레칭과 함께 가벼운 무게로 근력 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관절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온찜질’
관절 주변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겨울에 더 심해지는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통증이 있는 경우 온찜질을 하게 되는데 조직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보통 더운물을 넣어 사용하는 찜질팩을 많이 사용하는데 일회 사용시에 20분을 초과하면 안 된다. 특히 수면 중에 사용하게 되면 높은 온도가 아니라도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 등의 온열기구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틀어놓고 자게 되면 피부가 열에 계속 노출된다. 예로, 약 40도 정도의 저온에 자각 증상 없이 장시간 방치됐을 때 피부 속에서 생기는 저온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음주 후, 또는 당뇨병 등 말초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심한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음주 등 피곤한 상태에서 사용을 자제하고, 자동 온도 조절 기능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온천이나 목욕탕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때 무조건 온탕만 고집하기 보다 온탕과 냉탕을 3~5분씩, 3~5회 정도 오가는 냉온욕을 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한 곳에 20분 이상 머물지 말고 마무리는 온탕욕으로 한다. 목욕탕에서는 물기가 많으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너무 뜨거운 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이나 온탕 등은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어 통증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일시적인 보조요법이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차 악화되고 심하면 관절 변형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려면 평소의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관절의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 앉을 때는 무릎을 꿇는 자세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으며 좌변식 화장실을 사용한다. 욕실 바닥은 부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수건 등을 깔아놓는다. 평소 착용감이 좋은 입기 편한 옷을 입고, 신발은 굽이 높지 않고 바닥이 두꺼운 것으로 신도록 한다.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과식을 하지 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추워지면 더욱 심해지는 관절통증 ‘왜?’
입력 2012-01-26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