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칼럼] 위절제술(복강경위소매절제술)은 위밴드술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수술로 비교적 최근에 시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수술과 달리 1988년에 처음 소개됐으며, 복강경을 이용한 것도 2000년에 들어서이다.
또 위절제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일차적으로 적용된 것이 아니라 초고도비만 환자에서 우선 위절제를 통해 체중을 줄여놓고(즉 수술의 위험을 좀 줄여놓고) 그 다음 일차 수술(위우회술 혹은 췌담도 우회술)로 넘어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했던 수술이다.
그러나 위절제술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면서 2009년에 들어 위밴드술 및 위우회술과 마찬가지로 일차 수술로 서서히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위를 세로로 길게 잘라내어 전체적으로 위의 약 80~85%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수술이다.(그림 설명= 1:수술 모식도, 2: 절제해내 위 실제 사진, 3:위절제술 후 위장촬영을 통해 작고 얇아진 위를 확인한 모습)
위절제술의 특징은 ▲위의 늘어나는 부위가 제거 됨으로써(식욕조절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의 감소) 식욕감소 효과가 가장 뚜렷하며 ▲수술 자체로 볼 경우 위우회술에 비해 안전하며(이런 이유로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적절한 수술이다) ▲체중감소 효과에 있어 위우회술보다는 떨어지지만, 위밴드술 보다는 조금 더 낳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결과가 없다는 점, 수술 합병증으로 누출(꼬맨 자리가 새는 것)이 발생할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과 장기적으로 약 20%에서 위·식도 역류증상 발생 위험이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2003년 처음 소개된 고도비만 수술이 위절제술로, 필자의 판단으로는 수술의 안정성 및 위우회술과 달리 정기적인 내시경 관찰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서양처럼 위암이 드문 경우는 위우회술을 통해 우회된 아래 위에 정기적인 내시경 관찰의 중요성이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위암이 흔한 경우는 정기적인 내시경관찰이 가능한 위절제술이 선호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유럽과 호주 등에서는 위밴드술의 장기합병증을 경험하면서, 대안으로 위절제수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남부를 중심으로 수술자체의 간편함,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으로 영양학적인 불균형이 적다는 장점으로 서서히 증가 추세에 있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