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건강하게 삽시다> 시간에서는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숙취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 해가 간다는 아쉬움과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설렘에 모두가 들뜨고, 또 오랜 만에 만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 평소 주량을 넘게 마시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찾아오는 숙취는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마저도 괴로운 기억으로 만들어 버리기 십상입니다.
숙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 정의와 발생 원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Q) 한의학에서 보는 숙취란 무엇인지.
A) 동의보감에서는 적취문에 숙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주적이라고 표현하고 ‘주적이란 술에 상하여서 생긴 적인데 얼굴이 누렇거나 까맣게 되고 배가 불러오며 멀건 물을 토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Q) 숙취로 호소하는 주요 증상은.
A) 숙취로 인한 증상은 신체적 증상과 소화기 관련 증상이 있는데,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전신의 불쾌감, 심신의 작업능력 저하, 집중력 감퇴 그리고 소화기 증상으로는 오심과 구토, 설사를 동반한 복통 등이 있습니다.
또 흔히들 숙취가 심하다고 하면 간이 좋지 않다고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간 기능과 숙취와의 관계는 어떨까요?
Q) 간 기능과 숙취의 관계는.
A) 실제 숙취가 심하고 오래가는 사람은 간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시는 술의 90% 정도는 간에서 분해를 합니다. 이 분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만들어 지는데 이 물질은 숙취증상을 나타내고 알코올성 간 기능 손상과 간수치를 상승시키는 주범입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고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몸의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되고 간 기능 저하와 간수치가 상승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숙취가 더 오래가고 피로감을 더 오래 느끼며 몸에 이상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자연히 술도 늦게 깨고, 다음 날 숙취도 심해지는 것인데요. 하지만 술자리는 피할 수 없고, 그로 인한 숙취는 심해지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요?
Q) 한방에서 숙취를 다스리는 방법은 크게 어떤,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한방에서 숙취를 다스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약, 침, 뜸 세 가지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약은 음주 후에 지친 간의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인진쑥을 기본으로 하는 ‘청간해독환’을 우선 복용하고요 침, 뜸 치료가 끝난 후에는 술로 인해서 생긴 노폐물을 배설할 수 있는 ‘숙변환’을 처방합니다.
뜸은 차가운 술로 인해서 생긴 내장의 찬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침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돕고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사암침’을 놓는데 손과 발에 시술합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몸살처럼 기운이 없거나 전신의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뜸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 숙취해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숙취해소음료인데요.
따뜻한 차부터 시원한 스무디, 즙 형태로 까지 갈수록 그 종류도 다양해 지는데, 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숙취해소음료는 음주 후 몸속에 남아있는 숙취를 빨리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식품의 개념일 뿐 만병통치약처럼 인식해서는 곤란하다고 하는데요.
Q) 숙취해소음료가 숙취 제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A) 술 마신 다음날 갈증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대부분 찬 음료는 많이 마시는데 술 마신 다음날 찬 음료는 몸에 담음을 쌓게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헛개나무나 기타 술을 깨게하는 음료들이 많이 있는데 한 가지 약재를 오래 먹게 되면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한가지 만 반복적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고, 숙취로 고민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자신만의 독특한 숙취해소법이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나만의 해장 방법이 되겠죠?
Q) 한의학에서의 숙취해소법.
A) 한의학에서는 숙취해소 방법을 발한 이소변이라고 합니다.
땀을 가볍게 내고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숙취를 해소하는데 과도하게 땀을 내면 몸의 기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벼운 사우나, 반신욕을 통해서 땀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고 속이 좋지 않을 때는 합곡이나 족삼리를 지압해서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것이 좋고 두통이 있을 때는 백회나 천추를 마사지 하여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과음으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기 위해 억지로 토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토하는 것이 몸에 흡수되는 술의 양을 줄여 당장은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억지로 손을 넣어 구토를 할 경우
자칫 위출혈을 일으키거나 기도가 폐쇄돼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Q) 올바른 음주방법.
A) 매일 조금씩 술을 복용하는 것 보다는 간이 쉴 수 있도록 3~4일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자리가 끝난 이후에 몸을 가볍게 운동해서 술독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먹을 때는 안주를 충분히 먹고 식사를 겸하여서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숙취의 원인과 다양한 숙취해소법, 그리고 잘못된 상식들까지 짚어봤는데요.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는 의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숙취를 제대로 해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영양소의 결핍과 더불어 각종 독성물질이 증가해서 장기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고 합니다.
연말을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보냈다면 이제는 지친 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때입니다. 나에게 맞는 올바른 숙취해소법으로 2012년은 더욱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