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고향 가는 길, 상비약 꼭 챙기세요

입력 2012-01-21 14:23
[쿠키 건강] 고향 길로 달려갈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올 해도 역시나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장거리 운전, 긴 이동시간에 대비해 으레 음료나 간식은 준비하기 마련이지만, 갑작기 몸이 아플 상황까지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요즘같이 추운 동절기에는 이동 시 기본적인 상비약 준비는 필수. 특히 병원도, 약국도 문을 닫는 명절연휴기간에는 자신과 가족에 맞춰 상비약을 준비하고, 미리 복용법을 꼼꼼하게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운전 전 항히스타민 제제 감기약 복용 금물

국내 연구소의 조사결과 설 연휴기간 새벽운전 사고가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는 설 연휴 기간 극심한 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 됐다. 요즘 같은 동절기에는 감기 증상을 겪기 쉬워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복용할 약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은 졸음이 오게 하는 성분이다.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은 복용 후 12시간이 경과해도 뇌에서 그 성분이 모두 없어지지 않아 졸음이 지속되고 판단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만든다고 한다. 감기를 앓고 있는 운전자의 경우에는 감기약의 성분을 특히 주의해서 살펴보고 항히스타민 제제가 포함된 감기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명절 두통, 명절 근육통 치료 위한 진통제는 꼼꼼히 성분 따져봐야

명절 연휴에는 장기간 운전으로 두통이나 가벼운 근육통을 느끼기 쉽다. 또한 음식준비, 손님치레 등으로 예민해진 주부들은 이른 바 ‘명절 두통’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인상을 쓰고 있을 수 만은 없다. 가벼운 두통이나 근육통이 나타나면, 무작정 참기보다는 단일성분의 진통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심코 아무 진통제나 복용했다가 예기치 않은 위장 장애로 설 연휴 내내 고생 할 수 있다. 진통제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몸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진통제의 성분.

대표적인 단일성분의 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이 있다. 타이레놀은 ‘속쓰림’ 같은 위장관 부담 위험이 덜해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다만, 술자리가 많은 명절기간 동안 ‘숙취로 인한 두통’의 경우에는 진통제 복용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진통제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위가 약한 사람은 위장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 성분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여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제품설명서에 표기된 용량·용법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소화제와 지사제 증상에 따라 맞춰 복용

온 가족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은 설 연휴에는 과식이 빈번해지고 이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식사 후에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거나 체하고 얹힌 느낌이 든다면 간단한 운동을 먼저 시도해 보고, 그래도 속이 불편하다면 위장 운동을 개선하는 소화제를 복용한다.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팽만감이 있을 때는 가스제거제가 좋다.

소화효소 성분이 들어있는 소화제는 소화불량으로 인한 더부룩함은 물론 가스제거도 해주어 위 불쾌감도 신속히 제거해 준다. 하지만 소화액의 생산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조절해 복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는 수일간 계속 투여하지 않아야 하며 복용 후에 증상이 악화되면 복용을 중지하고 약사나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해야 효과

멀미예방을 위해 멀미약을 복용할 경우 승차 30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다른 약품과 함께 복용했을 때는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진통제, 감기약, 항히스타민제, 진정제와는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마시는 멀미약은 권장용량에 맞춰 복용하고, 4시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멀미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마시는 멀미약과 붙이는 멀미약 모두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먹이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는 반드시 어린이용 해열제를

어린이가 있는 가족은 찬바람이 부는 귀향길 갑작스럽게 아이가 열이 날 때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어린이 전용 해열제를 준비해야 한다. 어린이는 복용량을 몸무게나 키에 따라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성인용 해열제를 쪼개어 복용하게 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전용 해열제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진통제 성분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감기 등을 앓는 어린이들의 진통과 해열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생후 4개월부터 먹일 수 있고 소화불량, 구역질, 위출혈 등의 위장장애 부작용이 적다. 대표적으로 어린이용 타이레놀이 있는데 이가 나고 약을 잘 복용하는 어린이는 씹어먹는 츄어블 정을, 약을 잘 먹지 못하는 어린이는 체리향이 가미된 약을, 색소에 민감한 어린이는 무색소 해열제를 복용하면 좋다.

◇연휴 중 생긴 상처, 흉터 남지 않도록 올바른고 신속하게 대처해야

많은 음식준비로 분주한 구정은 음식을 준비하다가 다칠 위험이 많아 화상이나 상처 치료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심하지 않는 1도 화상의 경우에는 화상 입은 부위를 찬물에 담그거나 물에 적신 차기운 천을 대어 고통을 덜어주고 고통이 가시면 화상부위에 치료 연고를 발라준다. 깊지 않은 상처는 흐르는 물이나 깨끗한 수돗물, 식염수 등으로 이물질 없이 닦아준 후, 상처 치료 연고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상처 치료 연고는 너무 많이 바르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서 딱지를 만들기 때문에 연고를 바르기 전에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한 후, 적당량을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최근에 나온 습윤드레싱제의 경우에는 상처를 보호하고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