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내달 19일 전국한의사대회에 북한 조선의학협회 공식 초청

입력 2012-01-20 14:16

중단된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 재개 나서

[쿠키 건강]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가 사상과 이념의 장벽을 넘어 민족 동질성 회복과 한민족 건강증진을 위해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에 본격 나선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방문하고, 오는 2월 19일 오후 1시부터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2전국한의사대회’에 북측 조선의학협회 관계자를 초청하는 서신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신문은 1월 18일 팩스를 통해 북측 조선의학협회에 우선 전송됐으며, 오는 1월 27일 방북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관계자에 의해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한의사협회는 김정곤 회장 명의의 서신문을 통해 “의학분야의 교류와 협력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인도주의적 정신에서 계속돼야 함에도, 2007년 평양에서 개최된 ‘제9차 평양의학과학토론회’ 이후에 별다른 학술교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 한의사협회는 “세계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난치성 질환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통의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미 세계적인 인적·기술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한의학과 북측의 고려의학의 세계적인 위치는 아직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의사협회는 남북간 의학교류 및 민족건강증진 등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2012전국한의사대회’에 조선의학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하며, 남북 전통의학의 정체성 확립 및 세계적인 위상 제고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정곤 회장은 “남북한 상호 의학교류 및 공동연구를 통해 민족건강증진에 공헌하고, 한의학의 세계화 실현으로 한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북측의 조선의학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더 나아가 남북의 의학교류가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 의의는 더 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한의사협회는 2001년 7월 제1차 방북을 통해 북측 관련학자에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7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방북단을 파견해 2회에 걸쳐 학술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한의사협회는 현재 중단된 남북한 전통의학 교류 및 협력의 본격적인 재개를 추진하기 위해 오는 2월 19일 오후 1시 장충체육관에서 2만여명의 한의사들이 참여하는 ‘2012전국한의사대회’에 북측 조선의학협회 관계를 초청, ‘남북 교류·협력 확대’를 포함한 한의약 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