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키 더 크기,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2-01-20 07:17
키 성장 높이뛰기하는 겨울 방학 만들기 ③

[쿠키 건강] 신나는 겨울방학이 한창이다. 겨울방학 동안 키가 좀 더 커서 개학하면 부쩍 더 커 보이고 새 학년에는 키 번호 좀 올라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키 크는 것’이 소원인 아이들을 위해 겨울방학 동안 더 잘 자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늘어지게 자라!”= 흔히 “늘어지게 한숨 잤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맛있고 달콤하게 깊이 잤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늘어지게 잘 자는’ 아이가 잘 큰다. 방학이라고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다보니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경우도 많은데 아무래도 해가 뜨고 나서 자는 잠은 깊이가 얕을 수 밖에 없다. 해가 있는 시간대보다는 밤 10시 전에 ‘늘어지게’ 자야 성장호르몬 분비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게임이나 비디오 등을 보면서 늦게 잔다면 신경이 흥분돼 깊이 잘 자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성장에는 특히 나쁘다. 키 크기로 고민한다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 ‘늘어지게’ 자는 게 겨울방학의 가장 중요한 숙제다.

◇“밖에서 뛰어 놀아라!”=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학습량이 늘어서인지 혹은 추운 날씨 때문에, 혹은 아파트라 뛰면 안 돼서, 학원 등의 이유로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드물다. 때문에 방에서 놀 때도 앉아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 날이 많다. 하지만 집안에서 게임만하는 습관은 성장에 가장 나쁜 습관이라 할 수 있다. 햇볕을 쬐면서 밖에서 놀아야 비타민 D도 합성할 수 있고 면역력과 뼈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황제내경’에 보면 사람의 원기의 왕성함과 쇠약해짐에 대해 말하는데, 10세에는 好走(호주: 잘 달린다), 20세에는 好趨(호추: 걸음이 빠르다), 30세에는 好步(호보: 걷는 것을 잘 한다), 40세에는 好坐(호좌: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 60세 好臥(호와: 누워있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따라서 성장기의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활발하게 뛰어 노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실내 온도를 낮춰라!”= 겨울에는 높은 실내온도를 의식하지 못하고 반팔을 입고 지내도 될 정도로 따뜻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바깥과 차이가 많이 나는 실내 온도는 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실내 온도가 높아진 만큼 피부는 건조해지고 비염이나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도 악화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가 자는 방은 너무 따뜻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실내가 너무 덥지 않게 22~23℃ 내외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엄마 아빠가 위아래로 옷을 갖춰 입고 조금 서늘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다. 적정 습도를 40~60%로 맞춰주고 빨래를 실내에 널어놓는 것도 괜찮다. 특히 아이가 마른기침, 끈끈한 가래 혹은 마른 콧물, 튼 입술, 건조한 피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습도를 좀 더 높여주도록 한다.

◇“먹기 싫은 밥 억지로 먹지 마라!”= 먹는 것 역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겨울방학은 여름보다는 아무래도 활동량이 줄어드는 때이기 때문에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만 찾다가는 키는 안 크고 살만 찔 수도 있다. 아이 성장을 위해서는 칼로리가 아니라 영양소를 챙겨야 한다. 물론 뱃골이 작은 아이는 어릴 때부터 먹는 양이 적어 뼈대도 가늘고 많이 먹을 수 있는 체질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똑같은 양을 먹으라고 하면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성장에는 단백질이 중요한 만큼 단백질과 무기질(아연, 마그네슘,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들로 챙겨서 먹이는 것이 요령이다. 즉 꼭 ‘밥’을 안 먹어도 고기를 쌈에 싸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좋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