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미혼男女 “명절은 괴로워”

입력 2012-01-19 15:36
[쿠키 건강] #직장인 이모(34·여)씨는 이번 설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소개팅을 할 예정이다. 실제 나이보다 좀 더 어려보이고자 연휴기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미간주름이나 팔자주름을 개선하는 보톡스 시술 계획까지 준비 중이다. 고향에 내려가 불편한 자리를 하는 것보다 외모 개선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날 연휴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기쁜 사람들도 있겠지만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음식 장만이며 온갖 가사 노동에 허리가 휘는 주부뿐만이 아니라 재수생, 취업준비생,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미혼남, 미혼녀들도 주부 못지않은 명절스트레스를 겪는다.

서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인 자리가 즐거워야 하지만 친척들이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말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과 취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재수생, 취업준비생들은 설에 고향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명절 때 모인 친척들이 ‘어느 대학에 붙었냐’, ‘취업은 했냐’ 등의 질문으로 자리가 불편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혼남녀 또한 마찬가지. 혼기를 놓친 노총각, 노처녀들 역시 이번 설 연휴를 피하고 싶어 한다. 마주하는 친척들마다 ‘이성친구는 만나고 있냐’, ‘올해는 국수 먹는 거냐’하는 질문공세가 두렵기만 하다.

친지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설을 보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무심결에 던진 말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남과 비교하는 말을 삼가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명절에는 가족과 친지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놀이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윷놀이나 제기차기 등과 같은 설 전통놀이를 통해 가족끼리 유대감을 형성하면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다. 한편, 명절음식을 준비하느라 수고 많은 아내를 위해 ‘수고 했다, 고생 많다’는 남편의 따뜻한 말이나 음식 만들기를 함께 도와주는 것도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는 작은 비법일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도움말·서일범 그랜드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