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합병증 위험, 위밴드 수술로 낮춘다?

입력 2012-01-19 13:53

[쿠키 건강] 최근 방송에서 몸무게가 256kg에 이르는 30대 힙합 가수의 예상 수명이 40세라고 밝혀져서 화제가 됐다. 또, 얼마 전에는 몸무게 140kg에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동반된 한 남성의 체중 감량 노력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1회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고도비만’ 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고도비만은 더 이상 외적인 미(美)의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도비만은 단순한 일반 비만에 비교해볼 때 지방세포의 크기부터 다르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지방세포는 신체, 특히 복강 내 혈액 및 림프구의 흐름을 방해해 우리 몸 속 곳곳에서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대사장애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만성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실제 한 보고에 따르면 정상체중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비만인 사람은 당뇨에 걸릴 위험이 2배, 고혈압 확률 1.5배이며, 고도비만인 경우는 당뇨 5배, 고혈압은 2.5배로 일반 비만에 비해서도 더 높은 편이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합병증의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사망률 또한 고도비만인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배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조민영 36.5위밴드센터 원장은 “고도비만은 거대해진 지방세포가 온 몸을 조절하는 작용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깨지고 위험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또 어떤 병이든 한번 걸리면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비만의 치료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조 원장은 “고도비만 합병증은 대부분 40세가 넘어서 나타난다. 모든 질병의 최선의 치료는 예방인 것처럼, 고도비만도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각종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조기 치료를 받아 적극적으로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써 외과적인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도비만 수술 중 최근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위밴드 수술이다. 위밴드 수술은 위에서 식도로 이어지는 입구를 실리콘 형태의 밴드로 묶어 식욕을 조절, 지속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현재 미국 고도비만 환자의 40% 이상이 위밴드 수술을 선택할 정도로 보편적인 수술이며 앞으로 그 수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조 원장은 “위밴드 수술 후 1년~2년 반 사이 경과를 봤을 때 제2형 당뇨는 90%이상, 수면무호흡증 80%이상, 고혈압 70%이상,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90%이상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밴드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고도비만 환자들의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