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많은 병원까지 실내 온도 줄이라고?

입력 2012-01-18 17:51
[쿠키 건강] 정부가 최근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고자 실내 온도 20도 이하 유지를 권장하고 나선 가운데 일반 병원과 약국에도 협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의사, 약사 단체를 대상으로 ‘겨울철 에너지절약 추진계획 및 추진실적 제출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각 병원, 약국 등의 의료기관은 에너지 절약 추진계획을 세워 조속히 세워 제출한다. 또한 에너지 절약 추진실적을 취합, 전기 사용량 중심으로 계량화해 매주 화요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천 권유 사항으로는 ▲전기온풍기 등 전열기 사용자제 ▲진료시간 외 난방가동 중지·조명일괄 소등 ▲환자와 관계없는 구역 실내온도 20도 이하 유지 ▲사무기기 장시간 미사용시 전원차단 등이 있다. 특히 환자들이 많은 대형병원의 경우 전기절약 실천내용과 효과를 상세히 기재해달라는 당부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한 병원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도모를 하는 취지는 좋지만 추진 실적까지 보고해야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병원 조차 에너지 절약에 반강제적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