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꼭 이틀 쉬고 싶어요”

입력 2012-01-17 11:40
[쿠키 건강] “어제 롯데백화점에서 설날 연휴 하루만 쉰다고 발표했는데,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우리가 기계도 아니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민주당 이미경의원은 17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한길리서치가 지난 7일에서 10일까지 3일간 서울 등 12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0명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백화점·대형유통매장 이용 빈도와 영업시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이 명절이나 연휴기간동안에 휴점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81.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기적으로 휴점제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5.6%가 찬성하는 등 사실상 유통업체들 간의 과당경쟁으로 촉발된 년 중 무휴영업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측은 최근 백화점 등 대형유통기업들의 독과점과 과도한 영업활동에 대한 규제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마저 명절에도 휴점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대형유통매장들에 대하여 곱지 않는 시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들이 쉬지 않고 영업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는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와 대형마트 빅3(이마트, 홈플러스테스코, 롯데마트) 등 유통기업들 간의 경쟁우위를 놓고 벌이는 과당경쟁인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측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명절이고를 떠나서 오로지 기업의 수익증대만을 위한 대형유통기업들의 과도한 영업활동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침해당하고 있다”며 “특히 주변의 중소영세상인들의 생존권에 대한 침해와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 파괴 등 여러 부문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