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 농축 혈장으로 지방이식 생존율↑, 사용근거 규명

입력 2012-01-17 09:48

이대목동병원 전영우 교수팀, 미국 학회지에 연구 결과 발표

[쿠키 건강] 현재 임상에서는 사용되고 있지만 사용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던 지방 이식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혈소판 농축 혈장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전영우 교수팀(사진)은 최근 동물 실험에서 쥐의 머리에 지방과 함께 혈소판 농축 혈장을 주입한 쥐(실험군)와 지방만 이식한 쥐(대조군)의 지방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실험군이 생존 지방의 부피, 무게 모두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존 지방의 부피, 무게 모두 대조군은 60.0%였고 실험군은 74.9%를 보여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조직학적 관찰에서도 실험군의 증가된 혈관과 적은 섬유화가 이런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소판 농축 혈장이란 혈액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혈소판을 따로 분리, 농축해 만든 것으로 이식 후 특별한 거부 반응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방 이식은 미용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신체 각 부분의 연부조직 재건을 위해 성형외과 영역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식된 지방의 생존율은 지방 채취, 처리, 이식수술 과정의 영향을 많이 받고 생존율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불규칙한 지방의 재흡수로 수술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동안 지방 이식 후 지방 생존율 증가를 위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명확한 결과는 없었다.

전영우 교수는 “지방과 함께 이식된 혈소판 농축 혈장이 지방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며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와 작용기전을 알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혈소판 농축 혈장 사용의 근거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성형외과 학회지인 Dermatologic Surgery誌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