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치료, 고선량 방사선 조사로 종양 크기 줄인다

입력 2012-01-16 10:22

화학요법과 병행시 크기 줄어 절제수술 가능

[쿠키 건강]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치료에서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고선량의 방사선 치료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사진)와 췌장암 전문클리닉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39명(남 21명, 여 18명)에게 항암 화학요법과 토모테라피 치료를 병행한 결과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성진실 교수팀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토모테라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종양이 감소했다. 이 중 19명은 종양 크기가 절반이상 줄었고 8명은 절제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줄어 수술을 받았다.

췌장암은 주요 혈관을 침범했는지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과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지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에 불과하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생존율은 약 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지만 대부분 간 전이 등 원격 전이와 국소 재발로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며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한 결과 재발율이 줄어들어 생존 기간이 21.2개월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1.5~2배 가까이 높았다. 기존에는 항암제나 항암제와 표준선량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생존 기간이 6~13개월 정도로 보고된 바 있다.

성진실 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췌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진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Internal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에 발표했다.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는 방사선 종양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저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