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방광염 환자 50대 이후 증가추세, 적절한 예방 필수

입력 2012-01-15 13:05
[쿠키 건강] 최근 5년간 여성 방광염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광염’ 진료환자가 연평균 4.5% 증가했고, 2010년 기준 여성 방광염 환자가 93.6%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방광염 진료환자는 2006년 120만명에서 2010년 143만명으로 늘었고, 이중 남성 환자는 2006년 9만4000명에서 2010년 9만2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006년 110만2000명에서 2010년 133만6000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년간 여성 방광염 진료환자의 연령대별 추이를 살필 결과 여성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2006년 4693명에서 2010년 5509명으로 연평균 4.1% 증가했다. 이중 80대 이상 여성은 2006년 3618명에서 2010년 5342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10.2%를 기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2010년을 기준으로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여성 방광염 진료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울산으로 6240명이었다.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도로 5109명을 기록했다. 또 2006년부터 최근 5년간 여성 방광염 진료환가 연평균 증가율은 경기도가 5.8%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가 0.7%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방광염의 증상과 원인은?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방광점막 및 점막하 조직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대개 빈뇨나 요절박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치골상부동통이나 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방광염 여성 환자 중 약 40% 정도에서는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방광염은 비뇨기계통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단순 급성방광염 형태는 주로 병원성 대장균이 원인이다. 이외에도 클레브시엘라(Klebsiella), 협막간균(莢膜桿菌)), Proteus균(프로테우스속[屬]의 장내 세균) 등에 의해서도 감염이 된다.

이석영 교수는 “여성에게서 방광염이 잘 생기는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회음부나 질 입구에 균집락의 형성이 용이해서 상행성으로 방광에 염증이 잘 생기게 된다”며 “또 격막-살정제 사용자나 성관계 이후나 성전파성질환의 과거력이 있을 때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방광염의 50% 정도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가 될 경우는 상부요로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석영 교수는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단순 방광염일 경우는 3~5일 정도의 약물치료로 부작용 없이 소실된다면서, 그러나 치료시작 2주 이상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는 세균에 대한 항생제 감수성검사가 필요하며 이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거나 체력적 소모가 있거나 성관계 이후 단순방광염 형태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피임목적으로 살정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빈번히 재발하기도 하고 폐경이후에는 반복적인 요실금, 방광탈출증이나 배뇨기능저하 등이 있을 경우에도 방광염의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이석영 교수는 “이러한 방광염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약물치료 이외 성관계후 배뇨, 살균제 사용의 자제, 소변의 산성화를 위한 크랜베리쥬스의 음용, 특수 예방약의 복용 등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배뇨통이나 치골상부 동통과 같은 증상은 방광염 뿐만 아니라 골반염, 생리통, 외음부질염과 같은 산부인과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별을 해야 한다”면서 “빈뇨나 요절박, 혈뇨 등과 같은 방광자극증상은 방사선방광염이나 간질성방광염과 상피내암과 같은 방광암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