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2년 임진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다. 흑룡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좋은 기운을 받아 나라의 재목으로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결혼한 부부나 예비부부들은 흑룡해에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부 김미나(31)씨. 결혼식 준비는 물론 임신을 위해 김씨는 12월부터 엽산을 섭취하는 등 엄마가 되기 위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고생하고 있는 디스크 때문에 걱정이다. 정상인 친구들도 임신 5~6개월부터 요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종종 봐왔는데 임신 후 디스크가 심해질까봐 걱정스러워서다. 김씨는 미리 디스크 치료를 받을 껄 그랬다며 후회하고 있다.
#임신 7개월에 접어든 임신부 최모(37)씨. 임신 전 디스크 증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임신 중기를 지나면서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등부터 허리까지 통증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 속에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지내고 있다.
임신부의 약 70%정도는 요통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는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을 돕기 위한 인체의 작용이 여성의 척추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10~12㎏정도 몸무게가 증가하게 되는데 태아의 무게만큼 신체의 무게 중심이 전방으로 이동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는 이른바 척추과전만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더불어 출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골반관절과 인대를 느슨하게 하는 릴랙신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요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임신 중, 후반기에 접어들어 요통이 심해지면 ‘혹시 디스크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임신 전 정상이었다면 임신으로 인해 디스크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김씨처럼 임신 전 디스크가 있는 상태라면 임신과정이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디스크 질환을 가진 상태로 임신을 했다면 과체중으로 인해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기간에는 과체중으로 요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 질환이 있는 임신부라면 더욱 더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디스크 질환이 있는 임신부가 요통을 앓게 될 경우 온찜질이 산모에게는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너무 뜨거울 경우 골반과 복부의 열로 태아에게 악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하고 찜질방이나 뜨거운 복대를 이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임신부들의 허리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다 보면 근육이 강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이를 풀어주면 허리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한다. 산모들은 특히 무거운 물건이나 아이를 들면서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는데, 이같은 행동은 피해야 한다. 또한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좋은 치료방법이다.
여석곤 장안동 튼튼병원 원장은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게 되는데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더욱 더 그러한 경향이 높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 요법이나 미세현미경 수술과 같은 치료법으로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기 때문에 여성들이나 디스크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들도 어렵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 전에 이러한 치료법으로 디스크를 치료하고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통해 허리를 강화한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임신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 디스크 치료 받아야”
입력 2012-01-13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