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예정일에 사고 당한 젊은 가장, ‘닥터헬기가 살렸다’

입력 2012-01-13 14:58
[쿠키 건강] 지역을 넘나드는 병원 간 공조시스템이 목숨을 잃을 뻔한 젊은 가장을 살렸다. 빠른 응급처치와 닥터헬기의 신속한 이송, 병원 간 공조 3박자가 이뤄낸 성과다. 특히 사고를 당한 주인공의 아내는 남편이 사고를 당한 시각 출산을 위해 병원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병상에서 새해를 맞이한 안씨(26)는 2012년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사고는 갑자기 찾아왔다. 딸의 출산일이던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충남 당진의 한 제철소 직원이었던 안씨는 기계에 오른쪽 팔이 말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쇄골하동맥이 파열되고 늑골과 팔이 골절되고 폐도 좌상을 입었다. 대량 출혈로 인한 쇼크로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안씨는 아침 9시 경 인근에 있는 당진백병원으로 후송됐다. 환자 상태를 본 당진백병원은 응급처치와 동시에 길병원에 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길병원 의료진은 9시 40분 행담도 휴게소를 출발해 20여분 만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 수술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닥터헬기 이송으로 1시간 30분 이상의 거리를 20여 분만에 도착해 빠른 수술이 가능했다.

안씨는 몇 차례 큰 수술을 거듭한 끝에 사고를 당한지 10여 일이 지나서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 여전히 말 한마디조차 힘겨울 만큼 고통이 심하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양혁준 길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얼마나 빨리 전문 의료진의 처치를 받느냐가 생명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며 “이번 사례는 지방에서 발생한 중증외상환자는 현지 병원의 빠른 공조와 상급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이 한 생명을 어떻게 살리는지를 보여준 소중한 예”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