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죽은 직원이 ‘리베이트’ 들춰내

입력 2012-01-13 12:12
2년전 의대 교수 ‘골프 접대’하러 가던 중 영업사원 교통사고 사망…유족들 소송 1년6개월만에 ‘업무상 재해’ 받아내

[쿠키 건강] 지난 2010년 7월 11일 부산에서 골프접대를 위해 부산백병원 의사를 픽업하러 가던 도중 빗길 교통 사고로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의 영업사원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당시 이 사건을 두고 골프장이나 공항 픽업 같은 영업사원들의 관행적 ‘몸으로 때우기 식’ 고객접대 행위가 리베이트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후속 조치들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당시 회사는 리베이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고경위를 조작한 서류까지 제출하는 제출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고인이된 영업사원의 유족은 2011년 6월 결국 소송을 냈다.

유족측은 사건 당시 픽업을 하려던 교수뿐 아니라 또다른 의료원의 교수에게도 술접대 및 골프접대를 했다며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종합병원 의사들에게 술과 골프를 접대하는 건 영업상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12일 유족측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사망한 영업사원이 교수에게 골프 접대를 하려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에 업무로 인한 사망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영업사원들에게 명시적으로 골프 접대 등을 지시했다고 볼 자료는 없지만, 골프 접대 등으로 지출한 비용을 식대 등의 명목으로 보전해 주는 등 영업사원들의 골프·술 접대를 영업행위로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측이 서류 조작까지 시도하면서 은폐하려했던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회사측이 술 접대 및 골프접대 등을 집중한 교수들이 특정 암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집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식 조사 등이 이뤄지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