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 “시간·돈 없어서 병원 못 간다”

입력 2012-01-12 10:52
[쿠키 건강] 국민 5명 중 1명은 시간이 부족하거나 치료비가 부담스러워서 제 때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료패널로 본 활동제한과 미충족 의료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만 2701명 중 ‘지난 1년간 병의원 진료 또는 검사의 필요성이 있었으나 받지 못한 적(미충족 의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2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충족 의료비율은 남성 19.6%, 여성 23.1%로 여성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24.3%로 가장 높고 40대 23.7%, 70대 21.9%, 50대 21.8% 순이었다.

미충족 의료가 발생하는 원인은 ‘방문시간이 없어서’가 3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증세가 경미해서’ 27.0%, ‘경제적 이유(치료비용 부담)’이 24.2%였다.

65세 이상의 경우 ‘경제적 이유’가 46.2%로 가장 높았고 ‘증세가 경미해서’ 21.6%, ‘거동불편, 건강상 이유’가 9.8%였다.

치과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받지 못한 경우는 24.0%로 일반진료 21.5% 보다 높았다. 특히 최하위 소득인 1분위에서 27.7%로 치과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치과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 역시 ‘경제적 이유’가 55.3%로 가장 많았고 ‘방문시간이 없어서’가 20.8%로 나타나 대다수의 국민들이 돈과 시간이 없어서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호 연구위원은 “취약계층에서 미충족 의료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취약계층의 건강과 보건의료의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노인층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과 치과치료의 적절한 보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