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허리근육 약화시켜 스윙 시 디스크 탈출 초래
[쿠키 건강] 술을 마신 상태에서 스크린골프나 야구를 하게 되면 허리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술도 깨고 2~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보다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을 가미한 오락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아예 스크린골프 시설까지 갖춘 술집까지 생겨나 직장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땀을 내는 운동과 사우나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하게 되면 심장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따라서 부담되지 않는 가벼운 운동(?)으로 스크린골프와 야구를 즐기지만 이 또한 뼈 건강에는 좋지 않다.
술은 디스크에 혈액공급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단백질이 소비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때 골프와 야구의 스윙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다보면 척추의 순간압력이 높아져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김인철 하이병원 원장은 “우리 신체는 구조적으로 근육의 결과 척추의 섬유륜이 종적형태로 구성돼 있어 횡적운동이나 회전력에 취약하다”며 “이 때문에 알코올 섭취로 이미 무력화된 척추에 스윙운동을 하면 평소 허리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의 경우 디스크탈출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져 평소보다 격한 스윙을 하거나 욕심을 내게 되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무릎에 심한 부담이 전달되고 이러한 동작이 반복 되면 연골 마모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도 있다.
‘섬유륜파열’도 문제다. 섬유륜파열이란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테가 외부 힘에 작용해 찢어지는 증상으로 통증이 미미한 초기에도 그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심각한 통증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치료는 간단하다. 일단 통증으로 내원하게 되면 환자의 꼬리뼈 부위를 통해 특수카데터를 삽입해 환부로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도 통증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음주 당구는 어떨까. 격한 스윙자세가 없는 당구는 그나마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많은 당구 또한 과음을 한 상태나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들이 과음을 했을 경우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김 원장은 “복부비만이 오래되면 복부의 무게 때문에 요추가 점점 앞으로 향해 활처럼 휘어지게 되는데 휘어지다가 어느 순간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면 척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가장 약한 부위가 무너지면서 역시 추간판 탈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음주 후 ‘스크린골프’… 자칫하다 ‘악 소리’난다
입력 2012-01-10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