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 부위별로 치료법 달라

입력 2012-01-10 10:09

[쿠키 건강] 겨울 방학은 평소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미뤄두었던 각종 치료를 하기 좋은 시간이다. 특히 청소년기 자녀나 대학생 자녀가 여드름흉터로 인해 콤플렉스가 심하다면 치료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한피부과가 지난 2011년 한해 동안 여드름흉터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환자들이 가장 치료를 많이 받는 부위는 얼굴 중에서도 뺨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드름이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이라 흉터도 가장 많이 남기 때문일 것이다.

뺨의 여드름흉터를 치료하는 비율이 여성환자의 경우 80%이고, 남성환자의 경우 65%다. 나머지 부분인 이마와 관자놀이를 치료하는 비율은 여성환자가 20%, 남성환자가 35%로 남성 비율이 좀 높게 나타났다.

강한피부가 강진수 원장은 “남성 환자들의 경우 아무래도 얼굴피부에 워낙 민감해 되도록 여드름을 건들지 않는 여성보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고 후비는 경우가 많아 이마와 관자놀이 부분의 흉터가 더 많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얼굴 부위 어느 곳에 여드름과 흉터가 생겼느냐에 따라 치료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피지선이 발달한 부분에는 먼저 피지를 줄이는 치료가 선행되고, 흉터 형태와 깊이에 따라서도 적용하는 치료가 다르다.

◇흉터 치료전 여드름 염증 치료부터 완료= 여드름 흉터 치료는 진행중인 여드름이 없을 때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다면 여드름 치료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공에 흰색 알갱이나 검은색 알갱이가 많은 경우 여드름균이 증식하면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압출기를 이용해 이 알갱이를 짜내게 된다.

여드름 끝에 고름이 맺혀 있는 염증성 여드름이거나 피부 안쪽으로 고름이 고여 피부조직이 괴사하는 화농성 여드름의 경우는 항염효과를 주는 약을 복용하고 항균효과를 주는 바르는 약을 바르면서 V-beam(브이 빔) 레이저를 시술해 여드름균을 죽이고 여드름의 붉은 기를 완화하게 된다. 특히 이마와 코, 턱 부분에 여드름 흉터와 여드름이 동시에 진행중이라면 피지를 줄이는 약을 복용하거나 소프트 PDT 치료가 선행된다.

◇얼굴 부위에 따라 다른 시술법 적용= 여드름 흉터 환자들은 ‘레이저’ 시술 한방으로 얼굴이 깨끗하게 변하기를 기대하지만 이는 거의 환상에 가깝다. 크고 작거나 얆거나 깊거나 대부분의 여드름 흉터는 이미 피부 진피층 세포를 파괴한 상태다. 따라서 한 가지 치료법을 서너번 한다고 해서 본래의 피부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대신 흉터의 형태와 깊고 얕음에 따라 2~4가지 이상의 시술법을 병행하고 최소 5회에서 10회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흉터가 많이 개선된다.

뺨 부위에 생긴 깊거나 얕은 흉터 모두에는 프락셀 레이저와 크로스 요법이 병행된다. 프락셀 레이저는 흉터 주위로 넓게 시술하여 패인 흉터에 새 살이 차오르게 하고 넓고 늘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효과가 있다. 시술 후 붓기와 붉어짐이 빨리 가라앉아 일상생활과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보통 2~3주 간격으로 5-6회 시술을 받게 된다.

크로스요법은 화학적 흉터 복원술이다. 가느다란 침을 이용하여 패인 흉터에 약품을 넣는데 진피층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하므로 피부 구성요소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을 유도하게 된다. 즉 새살이 올라와 자연스럽게 패인 흉터를 메워주는 방식이다. 크로스요법은 3주 간격으로 5~6회 정도 해주게 된다.

코부위의 흉터는 피지를 줄이고 여드름을 치료한 후 흉터치료에 들어가며 주로 크로스 요법을 사용한다. 뺨 부위에 적용하는 크로스요법보다 좀더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며 풍부한 임상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를 적용해 치료하면 효과가 좋다. 턱부위는 패인 흉터보다 불룩 솟아난 융기형 흉터가 많다. 이럴때는 솟아난 흉터를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주면서 프락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한다.

관자놀이의 경우 다른 피부 보다 얇아서 같은 염증에서 남은 흉터라 해도 더 깊고 좁게 패여있는 형태가 많다. 이럴 경우 프락셀 레이저 치료를 해준 후 그래도 메워지지 않는 부분은 필러를 채워 다른 정상 피부의 표면과 맞추게 된다. 주로 히알루닉산 성분의 필러를 아직 덜 차오른 흉터 부위에 직접 주사하며 틈을 메워주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