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협회, 한국소비생활연구원 프리미엄 분유 비교평가 ‘엉터리’…평가지표 오류 주장
[쿠키 건강]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네요. 프리미엄 분유가 높은 가격에 비해 질이 보통이라면 분명 그에 따른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할 텐데, 검증되지 않은 지표로 일반분유와 비교한 후 프리미엄 분유만 문제 있다고 하면 이게 말이 됩니까?”
오는 12일 공정위 소비자종합정보망(스마트컨슈머) 론칭 과정에서 발표 예정인 프리미엄 분유 비교평가(한국소비생활연구원 이하 소생연) 결과에 대해 유가공협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소생연이 조사한 프리미엄 분유 평가의 지표와 판단 기준에 상당부분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 분유의 경우 값비싼 가격 때문에 영유아를 가진 엄마들의 경우 관심도 높아 자칫 잘못된 정보가 일반화 돼 업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유가공협회 주장이다. 소생연의 경우 정부지원금으로 하는 분유평가이기에 실적의 흥행을 위해서라도 무리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10일 유가공협회와 관련업계는 기존 소생연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일반분유와 프리미엄분유의 가격차는 약 3배, 하지만 영양성분의 약 95%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으로 차이가 없다는 소생연의 주장과 관련해 “모유의 수백가지 구성성분 중 분유와의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5%의 주요 기능성 성분(면역, 성장 성분 등)을 배제한 채 단지 대부분 식품의 구성성분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기본 3대 영양소의 구성만을 비교해 모든 제품이 유사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왜곡된 평가”라고 꼬집었다.
또 소생연 프리미엄 분유 제품의 조지방 함량 표기함량 미달에 대해 유가공협회는 “관련 법적사항인 ‘축산물위생관리법 중 축산물의 표시기준’에 의거, 제품의 영양성분은 함량 미달이 아니며, 기준규격에 모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DHA, 락토페린, 베타카로틴 등 주요 기능성 성분의 함량이 일반, 프리미엄 제품에 차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유가공협회는 “프리미엄 제품의 기능성 성분은 총 30여종, 일반 제품의 경우 총 10여종으로 2배 이상의 차이가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기능성 원료의 종류가 더욱 많으며, 같은 종류의 원료라 하더라도, 차지하는 함량이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더욱 높다”고 말했다.
◇소생연, 분유 비교평가 객관성 미비로 발표 수차례 미뤄
한편 소생연은 지난 9월 23일 프리미엄 분유 비교평가 결과를 갖고 간담회를 진행한 후 평가결과의 객관성 미비로 수차례 논란을 빚어 7~8회 가량이나 발표 시기를 미뤄왔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정부지원금으로 하는 평가이기에 흥행을 높이고자 공정위 행사와 함께 발표 시기를 저울질 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가공협회와 관련업계 관계자는 “소생연 단독으로 발표한다고 한지 벌써 수차례”라며 “이런 이면에는 엄마들 사이에 프리미엄 분유를 이슈화 시키려는 기회를 엿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산업군에서 프리미엄제품이 존재하며, 프리미엄제품 개발은 기업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촉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인데, 일반제품과 품질차이가 없다고 하면 누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겠냐”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소비자단체가 이래서야 원…” 정부지원금 받아 실적내기 급급?
입력 2012-01-10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