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 위밴드수술

입력 2012-01-10 09:31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전 세계적으로 우회술과 함께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위밴드수술(복강경하 조절형 위밴드 삽입술)은 영양 흡수를 함께 줄이는 우회술과 달리 순수하게 음식 섭취만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위밴드술은 1970년대에 유럽에서 발달했으며, 초기에는 조절이 되지 않는 방식이었다. 이후 조절이 가능한 실리콘 밴드가 개발되고 여기에 복강경 수술이 접목되면서 1990년대에 들어 그 시행이 크게 늘었다. 2000년 이후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을 받아 시술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위밴드는 인공보형물로 아래 그림처럼(그림 참조) 식도와 위 사이에 밴드를 감고 그 밴드의 용적을 조절할 수 있는 포트(access port)를 복벽(피부아래에 위치시켜 밖으로 노출되는 것은 아님)에 심어 이후 체중감소 정도, 포만감 정도에 따라 식염수를 채우고 빼고 하면서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우회술이나 위절제에 비해 수술 자체가 안전하고, 영양 상태 혹은 특별한 상황(예를 들어 임신)에 대해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필요에 따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보편적으로 수술 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고, 전신상태가 좋은 경우 입원이 필요치 않아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 후 체중감소는 다른 수술에 비해 좀 더딘 편이며, 지속적인 체중감량 및 유지를 위해서는 병원을 자주 방문해 밴드 조절(일명 필링)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발생 가능한 합병증으로는 급성 막힘 증상, 밴드 미란(밴드가 위벽을 파고 드는 증상으로 약 3% 내외에서 발생가능하며, 내시경 혹은 수술을 통해 밴드를 제거해야 한다), 밴드 이탈(밴드가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로 약 2~14%에서 발생가능하며 수술을 통해 다시 고정하여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식도 확장 혹은 식도염, 포트나 밴드와 연결된 튜브의 기능 이상 혹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도비만수술은 수술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특성상 더 중요한 것은 수술 후 관리이다. 특히 위밴드 수술은 그 자체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적은 식사량에 포만감을 느끼고 천천히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수술 성공에 필수 요소이다.

비만은 엄연한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만성질환인 비만은 생활습관 속에서 서서히 개선하면서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