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2년에도 한국경제는 불확실성이 강조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을지 2012년 브랜드 트렌드를 알아보자.
한국경제의 트렌드를 콕 짚어 내기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012년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를 ‘설득과 공감’으로 봤다. 소비자가 경제시장의 중심이 되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기대수준을 충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의 지지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브랜드 이미지는 높으면서도 가격은 낮은 브랜드 가치의 GAP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의 급격한 차이가 주는 ‘GAP(브랜드가치-가격 차이) 쇼킹 쇼핑’은 2012년에도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어떤 브랜드들이 소비자와 GAP쇼킹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GAP 쇼킹 대표브랜드 ‘이네이처’= 한불화장품이 런칭한 브랜드 이네이처는 10년간 2배의 가격이 오른 브랜드샵 화장품 가격과 최고 10배의 가격이 오른 해외 최고가 화장품들을 비교해볼 때, 가격대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이 같은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한불화장품의 집약된 기술 노하우에 있다. 신규 런칭한 브랜드로는 절대 가능할 수 없는 가격대의 제품이 연구 집약을 통해 제품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격의 거품을 유통마진을 없애고 뺄 수 있었던 것.
최저 800원에서 최고 1만2500원대의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제품력은 퀄리티를 높이고 중간 과정의 유통마진을 없애 경쟁력있는 가격의 화장품을 공급해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이네이처는 런칭 2달만에 오프라인 매장과 견줄만한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패션업계, 패스트 패션으로 선도= 의류업계에도 이런 제품 퀄리티와 가격의 GAP을 쇼핑하는 트렌드는 거세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 불리는 최근 인기있는 브랜드들은 최신 유행 스타일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른 상품 회전율을 추구하는 의류 트렌드를 말한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패스트 패션 3대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의 최근 연매출 성장률은 무려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백화점조차 대표 명품 브랜드인 루이 비통만큼 낮은 수수료와 전용 엘리베이터로 유명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려 할 정도다. 게다가 겉옷은 물론이고 속옷, 아동복에 이르기까지 패스트 패션을 통한 GAP쇼킹 쇼핑 붐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유니클로의 연간매출은 2008년 725억원, 2009년 1226억원, 지난해 2260억원으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자라 역시 같은해 343억원에서 2009년 799억원, 지난해 1338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용품업계, 통큰치킨부터 다이소까지 확산= 생활용품이나 라이프스타일에도 GAP쇼킹 쇼핑은 빠지지 않는다. 고가의 제품만 찾을 것 같은 강남을 비롯 전국은 퀄리티있는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저가숍 열풍이 불고 있다. 1000원숍 다이소와, 저가 신발숍 ABC마트 등 브랜드들이 전국구로 속속 진출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생활용품 매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다이소는 2011년 전년대비 45% 가량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GAP쇼킹 쇼핑을 즐기는 강남 지역에도 총 13개 매장이 오픈하면서 전년대비 50%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이소는 올해 하반기에도 강남지역에 10~20여 곳 더 출점할 계획이다.
저가 신발숍인 ABC마트도 빠른 신장세를 보였다. 2011년 매출은 약 2622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라이프스타일 관련 브랜드에서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보이며, GAP 쇼킹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민층을 비롯 부유층도 합리적인 쇼핑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네이처의 정해영 홍보팀장은 “경기 침체 등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 그들에게 허영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뻥튀기식 마케팅은 이제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소비자들과 기업이 합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들이 2012년에는 더욱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기 전망을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소비자들 高(고)브랜드 가치 低(저)가격 선호
입력 2012-01-10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