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종합병원의 전자건강기록시스템(EHR) 도입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사진) 연구팀(윤덕용 박사과정)은 ‘2010년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22곳에 대해 전자건강기록시스템(EHR) 및 처방전달시스템(CPOE)의 도입율과 시스템 도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한의료정보학회, 연세대학교(장병철 교수)와 공동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전자건강기록시스템 도입율이 37.2%, 처방전달시스템 도입율이 87%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건강기록시스템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두 곳 중 한 곳(50.2%)이 전자건강기록시스템을 도입해 종합병원 도입률 35.0% 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이는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유사한 개념인 미국의 ‘major teaching hospitals 18.5%(2009년)’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전 세계 전자건강기록시스템 도입율의 경우 미국 11.9%(2009년), 오스트리아 11.9%(2007년), 독일 7.0%(2007년)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처방전달시스템의 경우 상급종합병원(97.4%)과 종합병원(85.2%) 모두 도입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 또한 처방전달시스템이 꼭 필요한 중환자실 즉 캐나다의 대학병원 중환자실 53%(2006년), 벨기에의 병원 중환자실 41.3%(2008년)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자건강기록의 모든 기능을 포괄하는 ‘종합 전자건강기록시스템’ 도입율의 경우 전체 5.0%, 상급종합병원이 13.2%, 종합병원은 3.6%로 아직 도입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래웅 교수는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전자건강기록시스템의 도입에 대한 정부지원이 전무한데도 국내 의료기관의 도입율이 이 정도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조사에 거의 응답하지 않은 병원급 의료기관의 보급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들 의료기관이 환자진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한다면 이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래웅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국제의료정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Informatics)’ 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국내 종합병원 EHR도입률 세계 최고 수준
입력 2012-01-09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