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탈모 예방법은?

입력 2012-01-09 11:57
[쿠키 건강] 최근 ‘대머리’라는 표현이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법리논쟁을 떠나 탈모인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전히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탈모인 1000만명 시대, 인구 5명 중 1명꼴로 탈모증상이 있지만, 성인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 탈모환자는 더 많다. 탈모 산업규모도 연간 2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탈모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다양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탈모증세가 없거나 이미 탈모가 진행됐다 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관리만 철저히 해주면 탈모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연중 시기별로 주의해야할 탈모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새학기 날씨 따듯해질 때 올린 머리, 견인성 탈모 주의

새학기가 시작되는 봄, 자녀의 머리가 잘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잡아 묶거나 땋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견인성 탈모를 주의해야 한다. 간혹 자년가 놀다가 머리가 풀어지거나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세게 잡아 묶기도 하는데 성장기 모발을 너무 세게 묶거나 잡아당기면 모근이 약해져 어린 나이에도 탈모가 생길수 있다.

또 젊은 여성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묶거나 땋아 올린 머리를 연출하기도 하는데, 성인의 모발도 지속적으로 물리적인 압력을 받으면 탈모로 이어질 수있다. 특히 머리를 꽉 조이는 고무밴드로 묶거나 퍼머를 할 때 모발을 당기는 힘도 강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머리는 느슨하게 묶는 것이 좋고, 묶거나 땋아 올리는 헤어스타일도 너무 자주 연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간혹 공부를 하면서 무의식 중에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돌돌 말거 잡아당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탈모의 원인이 되고, 습관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벽’을 가진 아이도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여름철 장맛비와 강한 자외선에 두피 염증 주의해야

장맛비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특히 두피와 모발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무더위에 흘린 땀과 피지가 두피와 대기 중의 노폐물과 엉겨붙어 모낭을 막게 되면 뾰루지나 두피 염증을 유발할수 있다. 이런 염증질환은 모근을 약화시켜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두피나 모낭의 세균 번식도를 급속도로 증가시킨다.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는 비듬균이 증식해 두피를 손상시키고, 모근이 세균에 감염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이나 바캉스 바닷물의 짠 염분도 모발의 적이다. 강한 햇빛과 자외선은 모발과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고 모낭을 손상시킨다. 또 수분을 빼앗아 머리결이 윤기를 잃고 푸석해지며 탈모까지 유발할수 있다. 특히 바캉스철 바닷물의 염분은 머리카락에 달라붙어 영양을 빼앗아 모발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장맛비나 땀에 머리카락이 젖었다면, 즉시 머리를 감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해수욕을 즐기 후에도 모발에 염분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며 “특히 머리를 감은 후에는 모발은 물론 두피까지 완전히 말려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을, 탈모의 계절?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

흔히 가을철을 탈모의 계절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을철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탈모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많아져 평소 보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기도 하고, 여름철에 장마와 무더위를 겪으면서 두피나 모발관리를 잘하지 못했을 경우 탈모가 가속화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의 증세가 있거나 이미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 ‘가을=탈모’라는 심리적인 압박이 오히려 탈모의 진행을 거들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지게 되는데, 가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빠지기는 하지만 보통은 3개월 정도면 다시 새 모발이 자라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평소 보다 많이 빠지는 머리키락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이 또한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되지 않는 것이 좋다.

괜한 걱정을 하기 보다는 가을에 나오는 제철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편이 좋다. 가을철 대표과일인 사과에는 비타민은 물론 무기질, 철분, 아연 등 모발에 좋은 영양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탈모 예방에 좋고, 석류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어 남성호르몬분비가 많아지는 가을철에는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주는데 좋은 과일이다.

◇겨울, 건조한 공기, 연말 과도한 음주는 모발의 적

겨울철에는 두피와 모발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해지고, 난방기를 사용하는 실내공기도 매우 건조하다. 추운 날씨는 두피로 공급되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모발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두피가 건조해지면 약한 자극에도 머리카락이 쉽게 빠질 수 있다.

또 연말 잦은 술자리도 모발건강엔 독이다.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돕지만, 모임이 잦은 연말에 과도하게 많이, 자주 음주를 하게 되면, 간이 알코올 성분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게 되고, 이렇게 남은 알코올 성분은 혈액을 통해 모발에 공급돼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탈모를 가속화시킨다.

이규호 원장은 “겨울철에는 우선 건조해진 두피에 각질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샴푸를 꼼꼼하게 해줘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며 “다만 샴푸의 포함된 합성계면활성제 성분은 모발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샴푸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잘 헹궈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린스와 트리트먼트에도 신경을 써서 건조해진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일상생활 속 탈모예방법, 새해엔 이것만은 지키자

▲ 머리 제대로 감기=머리는 되도록 두피와 모발에 노폐물인 많이 쌓인 저녁에 감아주는 것이 좋고, 자극이 적은 샴푸를 선택해 미지근한 물에 감는다. 두피가 건성인 경우는 2~3일에 한번, 지성인 경우엔 하루에 1번 감는 것이 좋다.

▲ 두피마사지를 습관화=두피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을 사용해 약간 아플 정도로 눌러주면 혈액순환을 도울 뿐만 아니라 두피근육의 긴장도 풀려 머리도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빗질만 잘해도 탈모 예방=탈모 예방에는 빗질도 중요하다. 빗은 끝 부분이 부드러운 것을 선택해 두피의 자극을 최소화 해야 하고, 플락스틱은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나무빗이 좋다. 특히 샴푸 전 빗질을 해주면 엉킨 머리를 정리해 샴푸 시 모발이 적게 빠지고 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 헤어 드라이어 사용은 가급적 자제=머리를 말릴 때 되도록이면 드라이어 대신 자연스럽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드라이어를 사용할 경우라면 뜨거운 바람 대신 찬 바람으로 말리고, 머리카락에 바짝 붙이지 말고 거리를 둔 후 머릿결과 같은 방향으로 말려준다.

※도움말=이규호 원장(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