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위한 안약, 잘못 쓰면 독 된다

입력 2012-01-09 11:12

안약의 성분, 사용법 등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안전

[쿠키 건강] 겨울이 되면서 눈에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차가운 바람과 실내·외 온도차이, 면역력 저하로 인해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 발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가진단으로 눈이 시리거나 이물감이 나타날 때 안약이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안약을 사용할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눈이 불편할 때 가까운 약국을 찾아 안약을 구입한 후 눈에 주입하는 것이다. 잘못된 안약 사용은 오히려 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테로이드 포함된 안약, 녹내장 일으킬 수 있어= 흔히 안약은 ‘눈에 이물감이 들거나 불편할 때 쓰는 약’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약의 성분, 사용법 등에 대한 의심 없이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한다.

안약은 종류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같은 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이 포함돼 있다.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안약은 의사 처방 없이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 백내장, 단순포진성 각막염 등 심각한 안과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성결막염이 있는 환자가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수개월 이상 계속 사용하면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남용에 의한 녹내장은 통증이나 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시야결손이 나타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 이외의 안약이라도 인공눈물을 제외하고는 습관성이 생겨 안약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나중에 안약을 넣지 않으면 처음보다 눈이 더욱 충혈 될 수 있다. 눈의 충혈 원인 중 각막염, 홍채염 등은 검은 동자 주위에 선홍색으로 충혈이 나타나는데 즉시 전문 안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최근 여성들의 이용이 늘어난 미용안약은 사용 시 주의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미용안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충혈된 눈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원리로 작용한다. 매연가스가 눈을 자극할 때나 눈이 피로할 때 2~3일 정도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오히려 눈의 흰자위 혈관을 확장시켜 눈을 더 붉게 만들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항균제가 들어있는 안약이라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세균 감염의 노출이 쉽다”며 “안압 상승과 같은 소인이 있는 환자가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 건강 지키려면 올바른 안약 사용법 알아둬야=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듯 눈은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어떤 신체 부위보다 민감하다. 안약은 직접 눈에 약을 주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안약을 선택할 때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지, 방부제가 들어있는 안약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안약의 성분을 제대로 모른 체 눈이 피곤할 때마다 안약을 검안했다가는 증상이 더 심각해지거나 또 다른 눈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혹 눈에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타인의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같더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타인과 같은 안약을 나눠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눈에 발생하는 전염병의 경우 약병을 통해 옮을 수 있고 타인의 눈에 있던 세균으로 인해 결막염 같은 눈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안약을 넣을 때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안약을 동시에 투여하게 되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섞였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소 5~1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넣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눈에 이상이 느껴졌을 때 전문 안과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후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안약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