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건강 챙기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입력 2012-01-05 12:16

[쿠키 건강] 우리나라에서 사회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몸 상태는 어떨까?

#직장인 6년차인 정규창(34)씨는 새해를 맞아 무엇보다 신체의 올바른 자세와 습관을 우선적으로 챙기기로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목, 허리, 눈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몸에 이상이 찾아온 것이다.

문제는 몸에 이상을 주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매일 대략 한 시간씩 걸리는 출퇴근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졸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목, 손목에 무리를 주고 사무실에서는 다리를 꼬고 앉아 하루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를 사용해 허리나 눈, 피부 등 자신도 모르게 몸에 무리를 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출퇴근 시 버스나 지하철에서 잘못 졸다간 목 디스크 올 수도= 출퇴근시간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좌석에 앉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을 감기 마련이다. 하지만 등받이나 목받침이 없는 좌석에서 졸 경우 고개가 꺾일 정도로 목을 심하게 젖힐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 디스크가 찾아 올 수 도 있다.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은 “목은 머리무게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며 “일반적으로 목은 머리 무게의 5배 이상 하중을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목에 줄 경우 목 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둥이나 벽에 목을 기대는 것이 가장 좋다. 목에 충격이 전해졌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하차하기 전에 목을 원형을 그리며 2번 이상 돌려 굳어 있는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출퇴근길 등에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가락이나 손목에 무리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 저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에는 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통증이 올 경우에는 손목을 돌려주거나 손가락을 쥐었다가 펴고 어깨까지 함께 돌려주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자세만으로도 허리디스크 피할 수 있어= 사무직 직장인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허리디스크의 발생률이 높다. 허리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자세 중 하나가 앉아 있는 자세인데 직장인 대부분이 평균 6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그만큼 허리디스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자에 착석한 자세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 다리 자세 등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허리디스크 압력에 무리를 줘 디스크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동안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엉덩이 끝을 의자에 밀착시키고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어 무게를 분산시켜 주거나 등받이에 쿠션을 받쳐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허리의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 번씩은 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앞, 뒤, 좌우로 돌려주는 것이 좋다. 커피 대신 우유나 칼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간식거리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건조한 사무실에서 장시간 컴퓨터 사용은 눈 질환 유발= 안구건조증은 안구표면이 손상돼 눈이 건조하고 충혈되며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눈 질환이다. 이 질환은 특별한 질병적 원인이 아니더라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외부에는 건조한 찬바람이 많이 불고 실내에는 과도한 난방으로 인해 사무실이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더 쉽게 이 질환에 노출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 건조함이 느껴질 때는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방부제가 함유된 인공 눈물은 오히려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잦은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컴퓨터 사용이 많은 경우 1시간마다 5~10분 정도는 먼 곳을 응시하며 눈 근육을 풀어주고 눈 보호를 위해 모니터는 눈보다 약간 낮은 곳에 설치하면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근무시간 틈틈이 양 손끝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 눈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건강 체조를 실시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작은 습관으로 겨울철 피부질환 예방할 수 있어= 하루 종일 건조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피부에 대한 고민을 가지게 마련이다. 특히 겨울 난방을 시작하게 되면 환기가 되지 않아 먼지가 많고 탁한 공기가 가득해져 피부 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은 주름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여드름,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을 불러오기 쉽다.

건조한 사무실에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보충’이다. 의식적으로 물을 하루 2ℓ 이상 마시면 체내와 피부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체내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또 가습기를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가습기가 없을 경우에는 물수건, 화병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잦은 환기를 통해 실내의 탁한 공기를 배출시키고, 가능하다면 1시간에 한 번 정도 바깥바람을 쐬어주는 것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요즘 직장인들의 경우 바쁜 일상생활로 자신의 몸에 대해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많아 더욱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올바른 자세와 습관, 스트레칭을 통해 자동적으로 좋은 자세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